제작·판매 넷 구속 송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사고판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8일 SNS를 통해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제작 판매하고 구매한 일당 36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음란물을 직접 제작해 판매한 A씨(24) 등 4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번 사건 수사는 피해 학생이 지역 성폭력상담소에서 상담을 받고, 해당 상담소가 지난 3월 경찰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검거된 이들은 대부분이 20∼30대로 일반 회사원을 비롯해 자영업자, 무직 등 직업도 다양했다.

경찰이 이들에게서 압수한 아동·청소년 등장 음란물은 28TB(테라바이트) 분량의 21만여 건에 달한다. 또 이 음란물에 등장하는 아동·청소년 피해자들만 70여 명에 이른다.

경찰 조사에서 제작자 중 3명은 과거 아동·청소년 음란물 소지죄로 입건돼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서로 알게 됐고, 나머지 판매자들도 온라인으로 연락하는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관계를 바탕으로 이들은 ‘맞춤형 동영상’을 주고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찰이 추적 중인 제작자 한 명은 메신저에서 다수의 피해자를 모아 동영상을 요구하는 이른바 ‘노예방’을 운영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판매자는 피해자에게 특정 장소에서 성관계하며 동영상을 찍으라는 강압적인 요구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매자들은 아동·청소년 등장 음란물의 용량과 건수에 따라 적게는 10만원에서 최대 130만원을 주고 구매했고, 송금과 함께 ‘문화상품권’으로도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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