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식 경북부
심한식 경북부

경산시민들도 드디어 지역 문화를 꽃피울 문화예술회관을 갖게 될 꿈에 부풀어 있다.

경산시는 인구 28만 명을 자랑하고 있지만, 지역의 다양한 문화예술을 체계적으로 감당할 공간이 없다.

지역 공연예술단체들은 정기발표회 등을 시민회관 대강당과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무대를 이용해 왔다.

이들 무대는 협소한 강단에 불과해 막이 바뀔 때마다 극에 맞는 세트를 설치해야 하는 등 불편이 아만저만이 아니었다.

다행스럽게도 시 중심부 상방근린공원을 민간특례사업으로 2023년까지 개발하는 A 업체가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해 시에 기부키로 했다.

이 업체는 1천500석 규모의 문화예술회관과 300석 규모의 야외광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는 어려운 작업 없이도 공연에 적합한 환경으로 손쉽게 바꿀 수 있는 1천석 규모의 무대인 가변무대를 선호했다.

가변무대는 역동성을 보여주는 장점에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지만 A 업체도 가변무대 조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화예술회관은 지역 문화를 대표하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밋밋한 외관이나 특색이 없는 건물, 체육관 형태의 건물은 문화예술회관이 피해야 할 건축구조로 꼽힌다.

구미문화예술회관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문화예술회관도 그 지역의 특색을 담고 있다.

지역을 대표할만한 문화예술을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경산시의 문화예술회관의 외관이 어떤 모습을 갖추게 될지 몹시 궁금해진다.

원효대사와 설총, 일연선사를 지역의 삼성현(三聖賢)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전국적인 이슈는 아니다.

옛 압독국의 문화와 삼국통일의 전진기지로 김유신 장군이 병사와 화랑을 단련시켰던 연무장 등의 고유 문화와 젊은 도시, 미래가 있는 도시를 아우르는 건축물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사업시행자와 경산시, 문화예술단체가 서로 고집만 내세우지 말고 시민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다.

경산/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