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초 중앙상가 경기호황 이끌던 주역… 1992년 부도로 문 닫아
최근 내부수리 공사에 나서면서 재입점 소문 무성했지만 계획 무산
중앙상가 상인·시민들 “구도심 발전 한몫 기대했는데…” 실망감 커

포항 향토 유통기업이였던 포라원백화점이 27년만에 재기를 노렸으나 끝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항시 중앙동과 송도동 일원 도심재생사업과 연계한 포항 구도심 발전을 기대했던 시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포항시 북구 상원동 466-16번지 건물 앞에는 ‘포라원 백화점이 들어선다’ 는 내용의 가로펼침막이 걸려 화제를 모았다.

이 건물은 연면적 5천114.42㎡,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지난 1990년 12월 5일에 개점해 운영됐던 구 ‘포라원 백화점’이 있는 곳이다.

당시 직영점포 214개와 임대점포 16개·수수료 매장 20개 등 모두 255개 점포를 갖추고 영업을 했지만, 경기불황에 따른 경기침체로 1992년 부도가 나면서 역사속에 사라졌다.

포라원 백화점을 기억하는 중앙상가 주민들은 “전성기 때 상가 경기의 한 축을 담당해 주변 상권들도 덩달아 호황을 누렸던 적이 있었다”며 회상했다.

이러한 기대 속에 최근 이 건물의 내부 수리 공사가 이뤄지면서 중앙상가를 중심으로 포라원 백화점이 재입점할 것이라는 얘기가 퍼졌다. 중앙상가 야시장 운영과 구도심 재생사업의 대상지로서 부활을 꿈꾸는 중앙동 주민들에겐 ‘겹경사’가 될 뻔한 소식이기도 했다.

그러나 건물 주인 A씨에게 문의한 결과, 초기 ‘포라원 백화점 부활’ 구상을 추진해 왔으나 세를 주는 단순임대 방식으로 건물 운영 방향침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단지 백화점 운영은 철회했지만 건물명칭만이라도 ‘포라원’으로 변경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주인 A씨는 “본래 계획은 백화점을 입점하기로 했지만 경기회복 조짐은 없고 오히려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백화점 입점 계획을 포기했다”며 “지자체 등과 함께 공익적 차원에서 중앙상가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희우 포항 중앙상가번영회 회장은 “포라원 백화점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져 중앙상가 상인들이 크게 반겼으나 끝내 무산돼 실망감이 크다”며 “도심재생사업과 연계한 중앙상가를 중심으로 한 구도심 발전 방안을 계속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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