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구지면에 소재한 한국물기술인증원이 26일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환경부 산하의 물기술인증원은 국내 유일의 물관련 인증 전문기관으로 대구의 물산업클러스터의 핵심적 기능을 수행하는 전문기관이다. 수돗물 제품의 위생안전 인증(KC인증)을 비롯 물분야 기술 및 제품의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인·검증 업무와 연구개발, 물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등의 업무를 맡는다. 지난 6월 문을 연 달성 국가산업공단내 물산업클러스터에는 현재 롯데케미칼, PPI평화 등 27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아직은 50% 정도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으나 한국물기술인증원의 본격 가동으로 더 많은 업체가 물산업클러스터로 입주할 것이 기대된다.

물산업은 세계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블루골드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영국의 물전문 리서치기관인 GWI는 세계 물시장 규모를 6천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2025년까지 연평균 4.9%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 한다. 2014년 세계 반도체 시장이 3천331달러였다고 보면 물산업의 시장 규모가 얼마나 큰지 짐작이 된다. 제2의 반도체 시장으로 불리는 이유다.

대구가 일찍부터 물산업에 눈을 뜬 것은 대구지역의 풍부한 수자원 여건과 함께 대구의 취약한 산업구조를 바꿔보자는데 목적이 있다. 물산업이 대구의 전략산업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 대구시는 2016년 달성공단에 물산업클러스터를 착공해 지난 6월 업무에 들어갔다. 이제 물기술인증원의 개원으로 대구는 전국 유일의 물산업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이 집적한 도시가 됐다. 우리나라 물산업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대구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물산업 허브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 정부의 지원도 당연히 뒤따라야 한다. 환경부도 물기술인증원 개원을 계기로 국내 물산업 진흥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물기술인증원 출범을 계기로 2025년까지 세계적인 기술 10개, 수출 1조원, 신규 일자리 5천개를 만들겠다”고 했다. 대구에 소재한 물산업클러스터가 중심이 돼 세계적 블루오션인 물산업을 개척하고 그 중심에 대구가 우뚝서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