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첫 2조대… 7곳 1조대 유력
울진·칠곡, 군 단위 각각 1, 2위
울릉, 작년보다 20.9% 최다 늘려

“살림살이 짜기 정말 힙듭니다” 도내 어느 시장의 예산편성 소감이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세수가 줄고 전국 지자체들이 예산운용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내 시·군의 내년도 예산안이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복지예산의 증가가 시장군수들의 사업비 운용에 발목을 잡았다. 사회복지예산분야가 금년 대비 572억원 증가한 4천97억원으로 일반회계 예산의 38.76%를 차지한 구미시의 경우 전국체전 준비 등에 예산을 배정하느라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도비 확보 실적이 낮은 시군은 ‘죽을 맛’이라는 소리가 내부적으로 나오기도 했다.

포항시가 사상 첫 2조원대 예산안을 편성한 가운데 예산 1조원 클럽 가입이 유력한 지자체만 7곳에 이른다. 24일까지 예산안이 공개되지 않은 영천시 등 5곳을 제외한 18곳 모두 2019년보다 늘어난 예산을 의회에 제출했다. 포항시는 지난 21일 2020년도 본예산으로 2조86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2019년도 본예산 1조8천345억원 대비 1천741억원(9.5%) 늘어난 것으로 예산안이 시의회를 통과할 경우 사상 첫 예산 2조원 클럽에 진입하게 된다. 경산시와 상주시도 사상 첫 1조원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경산시는 지난 21일 2020년도 본예산으로 2019년도 본예산 9천500억원보다 520억원(5.5%) 증가한 1조20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상주시도 같은날 2020년도 본예산으로 1조380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올해 당초예산 8천413억원보다 무려 1천967억원(23.38%) 증액한 파격적인 예산안이다. 증가액수와 증가율 모두 18개 시·군 중 가장 높다. 포항에 이어 도내에서 2번째로 예산 규모가 큰 경주시도 2019년도 본예산 1조2천750억원 대비 1천400억원(11.0%) 증가한 1조4천150억원의 2020년도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1조원 클럽에 이미 포함돼 있던 구미시, 안동시, 김천시도 각각 1조2천647억원, 1조2천500억원, 1조360억원의 역대 최대규모 2020년도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영주시는 7천926억원, 문경시는 7천270억원의 2020년도 예산안을 각각 시의회에 제출했다.

군단위 지자체 가운데서는 울진군의 예산규모가 가장 크다. 울진군은 2020년도 예산안을 2019년도 당초예산 5천823억원보다 408억원(7.0%) 증가한 6천231억원으로 편성해 군의회에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2번째로 예산규모가 큰 칠곡군은 지난 20일 5천323억원 규모의 2020년도 예산안을 군의회에 넘겼다. 이는 2019년 본예산 4천861억원보다 462억원(9.5%) 증가한 것으로 예산안이 군의회를 통과할 경우 칠곡군은 사상 첫 예산 5천억원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예산안 증가 폭이 가장 높은 지자체는 울릉군이다. 울릉군은 지난 21일 2020년도 예산안을 2천50억원으로 편성해 군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지난해 1천695억원 대비 무려 20.9%(355억원) 증가한 것으로, 예산안 통과시 울릉군은 사상 첫 예산 2천억원을 돌파하게 된다. 이밖에 예천군 4천976억3천800만원, 성주군 4천860억원, 영덕군 4천844억원, 봉화군 4천360억원, 고령군 3천264억원, 영양군 3천10억원의 순이다. /박동혁기자

    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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