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노조 파업 이후 첫 주말
포항~서울 열차 운행 대폭 줄어
포항역 상행선은 전 좌석 매진
현장방문 승객들 표 못 사 발동동
파업 5일째 시민 불편 커져

철도파업 5일째인 24일 KTX·새마을호 등 열차 운행이 대폭 줄어들어 철도 이용객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포항역은 상행선 전좌석이 매진됐고 입석까지 동이 나는 등 연일 열차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코레일 포항역에 따르면 포항과 서울간 상·하행선은 기존 평일 26편, 주말 28편이 운행됐으나 파업 이후 평일 20편, 주말 20편으로 축소됐다.

열차 감축 운행으로 표를 구하기 위해 매표 경쟁이 치열하다. 매표소 창구도 평소 2개 운영됐으나 이용객 폭증으로 3개까지 확대운영되고 있다. 상당수 이용객들은 표를 구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본사 지침에 따라 열차 전 좌석 기준 약 10% 수준의 입석을 운영했지만 이마저도 모두 꽉찼다.

이날 철도 노사가 본격적으로 협상 타결을 시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매표소 옆 TV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관련 후속 뉴스를 애타게 쳐다보기도 했다.

시민 강모(34)씨는 “코레일톡으로 미리 예매를 해서 다행히 표를 구할 수 있었다”며 “어플을 잘 사용못하시는 어르신들이 현장방문해도 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구르시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전국적으로 전체 열차가 평시 대비 80.9%가 운행중이라고 밝혔고 파업 참가율은 31%(출근대상자 2만8천272명 중 8천 777명)로 집계했다. 대체인력(2천162명)을 포함한 2만1천658명(평시 대비 76.6%)이 비상수송대책에 따라 근무 중이다.

특히 전날 저녁부터 밤샘 집중 교섭을 벌인 데 이어 협상타결을 위해 노사 양측이 골몰하고 있는 상태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며 요구한 4조 2교대 내년 시행을 위한 인력 4천명 충원,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통합, SRT 운영사인 SR과의 연내 통합 등 조건을 두고 이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노사간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철도 이용에 대한 불편함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시민 김모(52)씨는 “철도는 우리나라 교통 가운데서도 서민들이 가장 영향을 받는 중요 수단 중 하나”라며 “노사 갈등으로 파업이 돼 그 피해를 이용객들이 고스란히 받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직접 나서 사태 진정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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