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2020 나눔 캠페인 출범식 및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이 전국적으로 일제히 시작됐다. 대구와 경북에서도 대구 동성로와 경북도청 앞뜰에서 각급 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가졌다. 대구시는 올해 목표액을 전년과 같은 100억2천만원으로, 경북도는 잔년보다 2% 늘어난 154억6천만원으로 잡았다.

사랑의 온도탑을 통해 모금된 돈은 불우한 이웃과 빈곤의 대물림과 같은 불안전한 사회구조를 개선하는 데 쓰이게 된다. 2000년도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은 해마다 소외된 많은 우리 주변의 불우한 이웃에게 사랑과 삶의 용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다. 지난해는 경기 불황의 그늘이 넓게 퍼지면서 사랑의 온도탑의 상승 속도가 유난히 더디었다. 목표액 달성이 힘들 것처럼 보였으나 끝내는 지역민의 관심에 힘입어 목표액을 달성했다. 올 연말도 계속된 불황으로 경제사정이 좋지 않다. 사랑의 온도탑이 얼마나 잘 올라갈지가 걱정이다. 사랑의 온도탑은 대구는 성금이 1억원, 경북은 1억5천460만원이 모일 때마다 1도씩 올라간다.

지난해 12월에는 대구의 키다리아저씨의 아름다운 기부가 어김없이 이어져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를 만난 그는 1억2천만원이 든 봉투를 건네고 “올해는 경기가 어려워 기부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위해 노력했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고 한다. 기부는 아름다움의 또 다른 표현이다. 그러나 개인이나 법인이 경제사정이 어려우면 기부도 그만큼 어렵다. 시민사회가 나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이는 것도 기부가 자신과 이웃을 위한 사랑의 행동임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어려울수록 이웃을 위한 사랑에 더 관심을 보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통 큰 기부도 중요하지만 시회 공동체가 십시일반으로 참여하는 분위기 조성이 또한 중요하다. 우리나라 사람은 기부에 대한 거부감으로 60% 이상이 자선단체에 대한 불신에 있다고 한다. 기부한 돈의 쓰임이 투명하게 관리되는 시스템 구축으로 기부문화가 더 성숙해지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할 필요가 있다. 올해도 이웃사랑을 위한 사랑의 온도탑을 올리는데 지역민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한층 발휘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