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서원, ‘풍상씨’ ‘미쓰리’서 열연
“내년에는 밝은 작품도 하고파”

최근 종영한 tvN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의 배우 차서원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말 알찬 한 해였어요. 두 작품이 모두 잘 마무리돼서 연말이 따뜻하네요. 하하.”

시청률 20%를 돌파한 KBS 2TV ‘왜그래 풍상씨’부터 중소기업의 애환을 고스란히 그려내 호평받은 tvN ‘청일전자 미쓰리’까지, 신인 차서원(본명 이창엽·28)에게 2019년은 전환점이 됐다.

그는 ‘왜그래 풍상씨’에서 철없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세상 힘든 건 다 짊어진 막내 외상을, ‘청일전자 미쓰리’에서는 대기업 TM전자의 직원이지만 중소기업 청일전자를 위해 내부고발자가 되는 박도준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차서원은 특히 ‘왜그래 풍상씨’ 흥행에 대해 “아무래도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풍상씨’를 기점으로 많이 알아봐 주신다”며 “연말 시상식을 한 번도 못 가봤는데 올해가 처음이 될 것 같다. 의상도 준비해야 하고, 떨린다”고 말했다.

그는 “‘풍상씨’ 식구들과 아직도 열심히 연락하고 지낸다. ‘청일전자 미쓰리’ 모니터링도 해주셨는데, ‘외상이가 갑자기 이미지가 너무 바뀌어서 낯설다’고 하시더라”고 웃었다.

최근 종영한 ‘청일전자 미쓰리’ 속 박도준은 냉철해 보이면서도 가슴 속에 정의가 끓어오르는 인물이었다.

“현실 속 내부고발자 인터뷰 등을 열심히 읽으며 도준 역할을 준비했어요. 신념을 지키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진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죠. 사회적으로 여전히 암묵적 동의, 자발적 복종 문화가 만연하잖아요. 정의롭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을 고지식한 사람으로 몰고요. 하지만 전 도준이가 고지식한 인물이라기보다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사람이라 생각하고 생기를 불어넣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는 이어 “내게 주어진 장면들이 대부분 혼자 고뇌하고 선택하는 것이었는데, 삭막한 인물로만 비치지는 않길 바라서 전후 맥락을 많이 상상하고 고민하며 연기했다. 엄마와 따뜻한 밥을 먹는 장면 하나까지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차서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 직장생활을 하는 룸메이트들의 애환을 많이 알게 됐다”며 “친구들이 작품과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올해 두 작품으로 본격적인 안방극장 공략에 나선 차서원은 “내년에는 밝은 작품도 해보고 싶다”며 “‘청일전자 미쓰리’와 경쟁작품이었던 ‘동백꽃 필 무렵’에서 강하늘 선배님이 하신 용식 역할 같은 것도 좋다. 저 역시 세련된 것보단 촌스럽고 친숙한 이미지가 있다”고 웃었다.

공대생으로 평범하게 지내다 무대 연기에 대한 갈증으로 상경,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연기자로 변신한 지 벌써 10년이 됐다는 그는 “처음에는 부모님께서 굉장히 반대하셨는데 요새는 제일 든든한 지원군이다. 누나도 그렇고, 5살 된 조카도 그렇다”고 자랑했다.

그는 “무대 연기 시절부터 저를 응원해주신 팬들, 그리고 스크린이나 TV 드라마연기를 통해 새로 생긴 팬들 모두 감사하다. 제가 하는 선택들을 그 자체로 항상 응원해주신다”며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 하는 선택도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