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체장애인 김동현 씨
공무원 9급 이어 7급시험 합격
“포스코1%나눔재단 ‘희망날개’
전동휠체어 지원 덕분에 큰 힘”

김동현씨가 포스코1%나눔재단에서 지원받은 휠체어를 타고 달리고 있다. /포스코1%나눔재단 제공

중증 신체 장애를 딛고 9급과 7급 국가직 공무원에 동시에 합격한 지역 청년이 있어 화제다.

포항시 북구 덕수동에 사는 김동현(27)씨는 10년 전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고 전동휠체어를 타고 생활하고 있는 중증 장애인이다.

그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공무원 시험에 도전해 지난 6월 9급, 11월 7급에 당당히 합격했다. 김씨는 지난 2017년 10월 포스텍에서 이뤄진 취업준비생 인공지능(AI)교육을 받고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학교의 배려 덕분에 숙식하며 교육을 받았고 새로운 분야를 배우는 것에 대한 기쁨과 스스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얻었다”며 “교육 후엔 공부를 더 해보기로 마음먹고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에게 합격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발령을 받으면 내년부터 모든 것이 일상에 맞춰져 있는 집을 떠나 완전히 새로운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놓여있는 김씨에게 포스코1%나눔재단은 장애인 맞춤형 보조기구 지원사업인 ‘희망날개’를 통해 전동휠체어를 기증했다. 9급 공무원 면접장으로 가던 중에 100kg가 넘는 휠체어가 고장 나서 꼼짝할 수도 없었다는 김씨의 소식을 들었던 포스코1%나눔재단은 심사과정을 거쳐 최신식 휠체어를 제공했다.

새 전동휠체어를 받은 김동현씨는 “이전에는 도서관처럼 조용한 곳에 갈 때 소음이 있어서 불편했는데, 새로운 전동 휠체어는 소리도 적고 승차감도 좋아서 편리해 마음대로 돌아다녀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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