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에서 발생하는 잦은 지반 침하와 도심 싱크홀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려면 지하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포항은 노후 하수관 비율도 높은데다 포항지진 후 상수도 파열이 크게 증가하는 등 도심 싱크홀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공숙희 포항시의원에 따르면 포항은 20년이상 노후 하수관 비율이 32% 달하며, 2015년 환경부로부터 ‘하수관로 정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돼 GPR(지표투과레이더)탐사를 실시했다.

하수관로 총 1천660km 중 538km를 정밀조사한 결과 총 6만5천250곳 중 구조적 이상항목이 5만627곳, 운영적 이상항목이 1만4천623곳으로 나타난 바 있다. 구조적 이상항목은 연결관 부식, 이음부 이탈, 균열, 침하, 천공 등을 말한다. 노후된 하수관로는 정밀조사결과를 바탕으로 2020∼2024년 5년에 걸쳐 하수관로 보수사업을 계획하고 있지만, 문제는 지진 이후 하수관로 정밀조사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상수도배관 파열을 살펴보면 2017년 3천407건에서 지진 이후 2018년 4천600건으로 무려 1천200건이나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달 3일 낮 12시 30분께 포항시 남구 이동의 한 편도 3차로 도로에 가로·세로, 깊이 약 5m 크기의 대형 싱크홀(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해에 죽도동과 해도동 등 2곳의 오피스텔 공사장 인근 땅이 내려앉기도 했다.

포항은 도시 전역에 무른 퇴적암층이 많이 분포돼 있고, 땅을 조금만 파도 뻘밭이 나올 정도로 지반이 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구나 2017년 11월 15일 규모 5.4 지진과 수백 차례의 여진이 잇따라 지반이 심하게 흔들렸다. 지반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데 더해 노후화된 상하수도의 영향으로 싱크홀 발생 위험이 어느지역보다도 높은 실정이다.

공 의원은 “창원시는 싱크홀 예방을 위해 GPR탐사업체인 지오메카이엔지 회사와 협약을 맺어 주요 간선도로등 625km 도로를 GPR(지표투과레이더)탐사로 도로하부, 하수관로 등 정밀검사해 싱크홀을 예방하고 있다”면서 “포항도 지하시설물 안전관리를 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세워 지하시설물 긴급탐사를 비롯한 지하시설물 통합지도(3D), 땅속 3D지질도(3차원지도)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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