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 꿈꿀까, 아이와 놀까… 작은 1시간의 큰 선물
바리스타 꿈꿀까, 아이와 놀까… 작은 1시간의 큰 선물
  • 박동혁기자
  • 등록일 2019.11.19 22:36
  • 게재일 2019.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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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8 to 5’ 근무제 시행, 무엇이 달라졌나
직원들, 당겨진 퇴근 활용해 자기계발·취미활동
가족들과 여가 공유 느는 등 워라밸 실현 긍정적

# 1. 포스코에 근무하는 20대 직원 임재원(가명)씨는 회사가 18일부터 시행한 ‘8 to 5 근무제’가 반갑다. 이씨는 포항시 평생학습원 여성문화관이 포스코 8 to 5 근무제에 맞춰 준비한 ‘PM. 7 to 9, 직장인을 위한 저녁특강(feat.주간취미반)’에 바리스타반 수강생으로 등록했다. 19일 첫 수업에 참여한 그는 “아직 미혼이라 (8 to 5 근무제 시행) 이전에도 시간이 많은 편이었는데 포항시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은 시간이 맞지 않아 등록이 쉽지 않았다”며 “그런데 앞당겨진 퇴근시간에 맞춰 포항시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개설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등록했다”고 전했다.

# 2. 포항제철소 40대 직원 최철현(가명)씨는 8 to 5 근무제 시행으로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오후 6시에 퇴근했을 때는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의 하원시간인 오후 5시 30분에 맞춰 마중을 나가는 일이 불가능했지만 18일부터는 가능해졌다. 아들과 함께 학원을 마치면 가족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오후 6시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와 허겁지겁 저녁식사를 하던 최씨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진 환경이다. 최씨는 “평일에 늘어난 시간을 가족들에게 투자하고 주말에는 자기계발에 투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지난 18일부터 본격 시행한 ‘8 to 5’근무제가 직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포스코 노사는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통과시키면서 근무시간을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에서 ‘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전체 1만7천여명 가운데 상주근무자 1만1천여명이 대상자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포스코ICT 등 포스코와 업무적으로 연관이 많은 그룹사나 협력사는 사전에 꼼꼼한 준비를 거쳐 포스코와 동시에 ‘8 to 5근무제’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기업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워라밸’문화에 발맞춰 1시간 이른 출퇴근 시스템 도입을 추진했다. 이는 경영이념으로 ‘기업 시민’을 강조하며 임직원이 행복하고 보람이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생각도 반영됐다.

포스코는 이달 초부터 매주 금요일 주 1회 ‘8 to 5’근무제를 시범운영하며 직원들의 반응을 점검했다. 이 결과 대다수 직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는 자체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1시간 일찍 출근하는 부담은 있지만 그만큼 귀가시간이 앞당겨져 대부분 직원들이 좋아하고 있다”며 “포스코 노사는 앞으로도 보다 나은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 노력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영어, 제2외국어 등 평소 공부하고 싶은 학원을 등록하는 직원에서부터 헬스장을 등록해 체력단련에 매진하는 직원에 이르기까지 직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1시간 늘어난 여가시간을 보내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포항시 평생학습원 여성문화관이 포스코 8 to 5 근무제 시행에 맞춰 18일 개강한 ‘PM. 7 to 9, 직장인을 위한 저녁특강(feat.주간취미반)’에도 많은 수강생들이 등록을 마쳤다. 여성문화관은 약 일주일간 목공 취미반, 사진반, 바리스타반, 플라워레슨반 등 19개 강좌에 수강생 280명을 모집했는데 모집기간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정원을 넘어선 과목이 절반이 넘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수강생들은 대부분 20∼40대 젊은 청년들로, 앞으로 5주간 여성문화관에서 평소 배우고 싶었던 분야의 취미활동을 전문 강사의 교육을 통해 수강하게 된다.

장숙경 포항시 평생학습원장은 “이번 강좌의 인기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아 등록하지 못한 희망자가 많았다”며 “다음 강좌에는 수강 정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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