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상에 불편한 속내 비쳐
전국체전 차질없는 준비위해
존경받고 역량있는 인물 선출
사실상 추대 형식 메시지 전달

‘민간 체육회장 선거는 공명정대하게 치러져야 한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혼탁해지고 있는 경북도 및 도내 시군 체육회장 선거에 우려를 표명했다. 19일 구미에서 열린 제101회 전국체육대회·제4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조직위원회 창립총회 인사말을 통해서다.

이 지사는 “2020 전국체전을 과학기술체전, 관광문화체전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100년을 알리는 경북에서의 전국체전을 차질없이 준비해야 하나 내년 1월에 있을 체육회장 선거로 인해 도내 체육회에 내분이 일어나고 있다”며 점차 격해지고 있는 도내 체육회장 선거 상황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이 지사는 “선거가 혼탁해지면 선거 후 법 위반 등으로 조사받으러 갈 가능성이 높다”며 “이렇게 될 경우 전국체전도 제대로 못치르고 주저앉을수도 있다”고 반문했다. 이 지사는 “체육회장 자리는 벼락치기 출세도 아니다”고 말하고 “시·군과 도에서 존경받는 인물, 역량있는 인사가 선출되어 전국체전을 잘 치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사가 도내 체육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정리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따라서 앞으로 이철우 지사의 뜻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고 어떤 영향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내년 전국체전 개최지인 구미시의 장세용 시장도 환영사에서 “지사님이 우려하듯 구미에도 4명의 체육회장 후보가 나와 전국체전 준비에 발목을 잡고 있다”며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체육회장 선거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내년에 구미에서 열리는 제101회 전국체육대회와 제4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조직위원회 출범식이 이날 구미 호텔금오산에서 열렸다. 조직위원회 창립총회에는 이철우 도시자와 장세용 구미시장,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도내 기관 단체장과 최윤채 경북매일 사장 등 지역 언론사, 종교, 경제·금융, 문화·예술, 체육 분야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창립총회는 양대 체전 대회기 전달, 체전 추진경과 보고, 성공 개최 퍼포먼스, 위촉장 수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지역 국회의원, 언론, 종교, 경제·금융, 문화·예술, 체육 분야 인사와 도내 유관 기관·단체장 등 모두 143명으로 구성된 조직위원회는 ‘행복·화합·문화·과학체전’을 비전으로 대회 준비 단계부터 지원방안, 홍보활동 등 다양한 분야의 자문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조직위는 다음달에 대회 붐 조성을 위해 도청 본관에 전국체전 홍보조형물과 잔여일수 표시기를 설치하고, D-101일과 D-30일 등에는 행사를 열어 관심과 참여도를 높일 계획이다.

제101회 전국체육대회는 2020년 10월 8∼14일, 제4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내년 10월 21∼26일 주 개최지인 구미시를 중심으로 경북도내 12개 시·군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제101회 전국체전은 1995년 제76회 포항, 2006년 제87회 김천에 이어 14년 만에 경북에서 열리는 세 번째 대회다.

/이창훈·김락현 기자

    이창훈·김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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