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학교에서 읽기는 3개월 단위로 강조 분야가 다릅니다.

1쿼터 고전 공부법. 수평, 수직 독서법, 읽기, 쓰기, 토론의 기술, 독서 루틴 등을 다룹니다. 2쿼터 문학과 예술입니다. 고전문학, 근대문학, 영미소설, 르네상스 예술사, 음악의 이해 등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지요. 3쿼터 역사는 고대로마사, 1885년 이전의 미국역사, 19세기 유럽 지성사, 과학의 역사 등 지성사의 흐름을 꿰뚫어 보는 안목을 기릅니다. 4쿼터 철학. 고대철학입문, 근대철학입문, 근대정치사상, 법과 경제사상사를 다룬 책들을 함께 읽고 생각의 역사를 훑어봅니다.

토론은 내 좁은 시야를 넓혀주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오독의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그래서 책을 쓰는 것이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오류를 바로잡는 방법이 텍스트를 함께 읽고 토론하는 방식이지요.

워크숍 시간에 고전 토론을 진행합니다. 그동안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문학적 건망증’, 조지 오웰의 ‘스파이크’, 프란츠 카프카 ‘단편’, 사무엘 베게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아이스퀼로스의 ‘아가멤논’ 그리고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을 토론했습니다. 11월에는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 ‘뤼시스’를 토론합니다.

인류 역사를 뒤흔든 깊은 내용, 고전 저자들의 위대한 문장들이 우리의 생각을 자주 멈추고 책을 뒤적이게 합니다. 학위를 주는 것도, 취업이 되는 것도, 유명해지는 것도, 내 몸값이 높아져 더 좋은 곳으로 삶이 상승하는 것도 아닙니다.

각자 우물의 깊이가 더 아래로 내려가 맑은 물을 길어 낼 수 있기를 소망하며 노력합니다. 구름 아래 떠돌던 삶이 위로 치솟아 밝고 환한 태양 아래 빛나는 삶으로 가득하기를 기대합니다. 숨겨진 가능성을 찾고 그 보물들이 반짝이며 나답게 하는 순간을 만나고 싶은 열망입니다.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대표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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