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원 철

우리나라의 기운이

서해로부터 시작하여

대관령에서 불끈 솟았다가

동해로 내리닫는 곳

봄은 아련함이 아니다

노곤함도 아니다

바람이다

청록색 바다

이빨 드러낸 파도다

힘과 힘의 부딪힘이다

대관령과 동해가 온 몸으로 부딪혀

미친 듯이

솟구치는 것이다

겨울의 거센 모습과 바다의 힘찬 포효를 들어 물밀듯이 번져오는 봄의 도래를 예찬하고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대지에 새 생명들이 희망차게 차오르고 회생되는 것을 시인 특유의 강렬한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