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락현 경북부
김락현 경북부

구미시 인사가 시험대에 올랐다. 시가 적극행정 우수공무원을 대상으로 특별승진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벌써부터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 내부에서조차 “승진자리에 이미 내정자가 있다”, “특정인을 위한 생색내기다”라는 등의 뒷말이 무성하다.

어느 지자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구미시도 인사가 끝난 후 여러 뒷말을 남겼다. 정부가 승진임용 배수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인사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은 아닐까?

이번 인사가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누구라도 인정할 수 있는 공을 세운 이가 특별승진을 한다면 인사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리라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시에도 특정 부서가 일 잘하는 부서로 인식 돼 있고, 젊은 직원들은 그 특정 부서에 들어가 조금이나마 일찍 승진하길 바란다. 그러다보니 특정 부서에서 특별승진이 많이 나올거란 추측이 자연스레 나온다. 하지만 일명 3D부서 즉 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업무를 다루는 부서에서 묵묵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공무원들에 대한 보상도 필요하다. 눈에 보이는 성과도 중요하지만,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도맡아 하는 직원에 대한 보상이 이번 특별승진에서 있어야 한다. 최근 경북도에서 우수공무원을 선정했다. 그런데 특정 부서에서 전체 추천 인사의 절반을 차지해 논란이 일었다. 구미시에서는 이런 논란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란다. 또 한가지 시에 바라는 것이 있다. 청렴성을 중요하게 평가해 주길 바란다. 많이 나아지긴 했으나 구미시는 그동안 청렴도에서 전국 꼴찌 수준을 면치 못했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라도 청렴성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평가해야 할 것이다.

올해 초 구미시 석회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은 인사가 자신이 특별승진할 것이라고 말하고 다니다가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이 인사는 이미 구미시가 특별승진을 추진할 것임을 알고 있었기에 그런 말을 하고 다녔을 것이다. 자신 혼자만의 공도 아니었고, 선임의 공이 더 컸음에도 공공연하게 특별승진을 입에 담은 인사가 만약 자신의 말처럼 이번 특별승진의 대상자가 된다면 구미시의 인사 신뢰도는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는 특별승진이 갖는 본질적인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겼으면 한다.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