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케한 연기로 인근 주민 고통 극심
주민 "고의성 여부 철저히 조사해야"
어린이 안전 위해 폐기물처리장 이전 절실

고령 폐기물 중간재활용 업체 화재 현장.
고령 폐기물 중간재활용 업체 화재 현장.

 
【고령】 17일 오후 6시20분께 고령군 개진면 직리에 있는 Y 폐기물 중간재활용 처리업체에서 또 다시 불이 났다.

이번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발생한 메케한 연기로 인해 이틀 동안 인근 주민들이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이 업체는 2018년 2월 화재로 인해 공장이 전소됐다. 이어 같은 해 11월과 올해 7월 11일, 21일, 10월 29일까지 크고 작은 화재가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17일에도 불이 나 공장이 전소되고 내부시설이 탔다.

이처럼 불이 잦자 지역주민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업체대표 J씨는 화재현장에서 폐건전지 가열로 인한 자연발화로 추정했다.

하지만 지역주민 A씨는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는 폐기물업체에서 2년 동안 한 번도 아닌 6번의 화재가 발생 한 것에 대해 고의성 화재가 아닌지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100여m 거리에 송촌 어린이집 원생들이 환경오염에 노출돼 있다”며 “어린들의 안전을 위해 폐기물처리장 이전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 업체는 2017년 폐기물보관기준위반으로 고령군으로부터 2천만 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고, 고령소방서로부터 소방시설 자체점검(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 벌금) 미실시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군 관계자는 “2차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보관중인 폐기물이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감독과 폐기물 반입금지, 화재 잔여물 적정처리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들어 고령지역에서 81건의 불이 나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8억6천5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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