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동대구·신경주·포항역 영향
열차 안내·발권 업무 차질 있을 듯
국토부, SR 입석 판매 등 대응책

오는 20일부터 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열차를 이용해 시·도를 오가는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지난달 11∼14일 한시 파업을 벌였던 철도노조는 특별 단체교섭 결렬 관련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재차 파업 돌입을 결의했다. 지난 15일 열차 출발을 지연시키는 준법투쟁이 들어간 노조는 19일까지 태업한 후 20일부터 본격적인 총파업에 돌입한다.

철도노조와 함께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등 한국철도(코레일) 자회사 노조도 함께 파업에 들어가 열차 내 안내, 주요 역 발권 업무 등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번 파업으로 대구·경북에서는 김천(구미역), 동대구역, 신경주역, 포항역 등이 영향을 받게 된다.

대구·경북을 통과하는 KTX 경부선(서울∼부산) 42대와 경전선(서울∼마산, 진주) 10대, 동해선(서울∼포항) 10대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다. 주로 오후∼저녁시간대 KTX열차가 파업에 동참한다. 일반열차는 서울∼동대구, 안동∼청량리, 포항∼영덕, 동대구∼포항, 동대구∼부전, 김천∼영주, 포항∼순천 등을 오가는 무궁화호가 파업의 영향을 받는다.

한국철도 측은 파업으로 인한 운행률이 평시 대비 KTX 68.9%, 광역전철 82%, 일반 열차 60%, 화물열차 31% 운행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에서 실제 파업에 돌입하는 열차는 KTX 상·하행 113대와 일반열차 150대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는 노조가 파업하면 철도공사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 인력을 출퇴근 광역전철과 KTX에 집중적으로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

평시에 입석을 판매하지 않았던 SR은 파업날인 오는 20일부터 열차 좌석을 구매하지 못한 철도이용자를 위해 입석을 판매한다.

국토부는 버스 업계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 협조를 얻어 대체 교통수단도 최대한 활용하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한국철도는 파업으로 운행중지된 열차의 승차권을 반환하지 못한 경우, 파업 종료 이후부터 시스템에서 순차적으로 전액 환불하기로 했다. 현금 또는 역창구에서 구매한 종이형 승차권은 1년 이내에 전국 역에서 환불받을 수 있다.

한편,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내년 시행을 위한 인력 4천명 충원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통합, 특히 SRT 운영사인 SR과의 연내 통합 등 4가지 요구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철도는 4조 2교대 시행을 위해 1천800여명 수준의 인력 충원을 검토한다는 입장 외에 나머지 요구 조건은 재량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철도노조의 무기한 총파업은 지난 2016년 9월부터 12월까지 총 74일간의 장기 파업 이후 3년 만이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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