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예결특위 예산소위에
경북 김재원·송언석 2명 비해
대구 몫 한 명도 선임 안돼
‘예산도 못챙기나’ 무능력 논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자유한국당 예산안조정소위원회(예산소위)에 대구 몫이 배제돼, 이에 대한 비판이 한국당 대구의원들을 향하고 있다. 예산소위에 한국당 경북 의원은 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 송언석(김천) 의원이 선임된 반면, 한국당 대구 의원들은 단 한 명도 선임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산소위는 예산의 삭감과 증액을 결정하는 곳으로 국회 예산심사의 최종 관문이다. 대구예산을 챙겨야 하는 숙제를 안은 대구의원들은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과거 예산소위 때마다 대구와 경북 몫으로 1명씩 소위에 참여했던 것은 물론이고, 인구비례별·당내 지지율 등을 고려해 대구와 경북 의원들이 참여했던 것을 살펴보면 대구 의원들의 존재감이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로 인해 대구의원들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번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책임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대구의원들의 파이팅 능력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 대구 몫 배제 논란이 한창일 당시 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사보임을 하면서 대구 달서을이 지역구인 윤재옥 의원이 예산소위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됐다. 한국당 대구·경북(TK) 지역 기자들은 황교안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대구몫 배정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대구의원들은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히려 관례에 따라 대구와 경북이 한명씩 임명된 만큼 송언석 의원이 예결 소위 위원에서 사임하고, 윤재옥 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얘기만 들렸다. 이로 인해 정용기 정책위의장 자리에 자연스레 강원도 몫으로 염동열 의원이 예결소위 위원에 보임됐다. 나아가 경북 김천이 지역구인 송 의원이 내년도 대구 국비 예산을 담당하는 것을 두고 TK 정치권에서는 ‘경북의원들이 예결소위 위원을 대구지역에 꿔준 것 아니냐’는 비아냥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예결위에 윤재옥, 정태옥(대구 북갑) 의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경북 의원에게 맡기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구지역 한 의원실 관계자는 “어떤 이유에서든 예산소위에 대구의원들이 선임되지 못한 것은 대구의원들의 무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구 의원들은 자기지역 예산 하나 똑바로 못 챙기는 것으로 낙인됐다”고 꼬집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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