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폭주에도 지지율 추락
국민에 버림받은 것” 주장
중진 의원 거취 압박 커질 듯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3선 의원인 자유한국당 김세연(부산 금정구) 의원이 17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지도부는 물론 의원 전체가 총사퇴하고 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중진으로 분류되는 3선 의원 중 불출마 선언은 처음이다. 김 의원은 불출마선언문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 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으며, 무너지는 나라를 지켜낼 수 없고,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라면서 당 해체를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당 일각에서 제기된 3선 용퇴론에 대해 “‘물러나라, 물러나라’ 서로 손가락질은 하는데 막상 그 손가락이 자기를 향하지는 않는다. 국민들은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책임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가 함께 물러나고, 당은 공식적으로 완전하게 해체하자”고 제안했다.

47의 젊은 나이로 개혁적 이미지가 강했던 김 의원의 불출마선언을 주장함에 따라 이달 6일 초선 유민봉 의원, 15일 재선 김성찬 의원의 불출마보다 훨씬 더 무게감 있게 중진의원들의 거취를 압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이 한국당 해체와 의원 총사퇴를 주장하며 대대적인 혁신을 주장한 만큼 보수통합 논의나 새로운 개혁 보수 세력 출현에 대한 당내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은 “민주당 정권이 아무리 폭주를 거듭해도 자유한국당은 정당 지지율에서 단 한 번도 민주당을 넘어서 본 적이 없고, 조국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오히려 그 격차가 빠르게 더 벌어졌다. 엊그제는 정당지지율 격차가 다시 두 배로 벌어졌다”면서 “한 마디로 (한국당은) 버림받은거다. 비호감 정도가 변함없이 역대급 1위”라고 비판했다.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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