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하나를 던져보면 압니다. 돌이 물에 닿는 데 걸리는 시간과 그때 들리는 소리를 통해서 우물의 깊이와 양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내 마음의 깊이는 다른 사람이 던지는 말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이 깊으면 그 말이 들어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리고 깊은 울림과 여운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흥분하고 흔들린다면 아직도 내 마음이 얕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깊고 풍성하면 좋습니다. 이런 마음의 우물가에는 사람들이 모이고 갈증이 해소되며 새 기운을 얻습니다. 비난이나 경멸의 말에 내 우물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내 마음의 우물은 얼마만큼 깊고 넓을까요?” - 조신영의 ‘쿠션’ 중에서.

‘쿠션’은 ‘경청’에 이어 쓴 제 대표작입니다. 쿠션이 없는 딱딱한 바닥에 오래 앉아 있으면 혈액 순환도 안 되고 몸이 금세 고달파집니다. 인간의 몸이 닿는 곳에는 어떤 형태로든 쿠션이 존재하지요. 우리 마음은 어떨까요? 마음에도 쿠션이 존재한다면? 마음 쿠션의 품질이 우리 삶의 질입니다. 마음이 늘 팍팍하고 고단해서 쿠션이 없으면 메마른 영혼, 황폐한 삶입니다. 조그마한 자극에도 예민하고 거친 반응이 튀어나옵니다.

어떻게 하면 마음 쿠션을 키울 수 있을까요? 마음 우물 깊이를 어떻게 더 깊고 풍성하게 울림 가득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먹구름을 뚫고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자극에 즉각 반응하는 구름 아래의 삶을 성찰하고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우리의 영혼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엘리베이션파워, 고결함에 이르는 힘입니다. 구름 아래에는 천둥, 번개, 비, 바람, 강풍 등이 늘 존재합니다. 구름을 뚫고 올라가면 새로운 세상이 존재합니다. 고요함. 밝은 태양. 푸른 하늘이 있습니다. 우리의 영혼이 그곳까지 도달할 수 있다면, 구름 아래 세상의 요란한 일들이 우리 마음을 흔들 이유가 없습니다.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대표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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