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귀래정’·봉화 ‘한수정’
청송 ‘찬경루’·달성 ‘하목정’
김천 ‘방초정’ 등 전국 10건 지정
문화재청 “건축연구 귀중한 자료”

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된 ‘체화정’. /안동시 제공

경북민속문화재인 경주 귀래정(歸來亭)과 봉화 한수정(寒水亭), 청송 찬경루(讚慶樓), 안동 청원루(淸遠樓), 안동 체화정(<68E3>華亭), 달성 하목정(霞鶩亭), 김천 방초정(芳草亭)이 보물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경북도내 7건의 누정(누각과 정자)을 비롯해 전국의 누정(樓亭) 10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4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지난해부터 시도지정문화재와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누정 370여건을 대상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추진했다. 그중 14건을 보물 지정 검토 대상으로 삼았고, 10건을 이번에 지정 예고했다.

경주 귀래정은 경복궁 향원정, 창덕궁 존덕정처럼 평면이 육각형이다. 대청·방·뒷마루·벽장을 교묘히 분할했고, 지붕 형식과 세부 양식이 독특하고 아름다운 편이다.

안동 청원루는 1618년경 김상헌에 의해 본향인 풍산 소산마을에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건립됐다.

경상도 지역에서 드물게 ‘ㄷ’자 평면구성을 띠는 매우 희귀한 정자형 별서(別墅) 건물이다. 17세기 향촌 사회 유력 가문(서인 청서파의 영수 김상헌)의 건축 형태를 엿볼 수 있는 시대성과 계층성이 반영된 연구 자료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조선 후기 영남 노론계 예학자인 이의조가 1788년 중건한 김천 방초정은 계절 변화에 따라 마루와 방을 통합하고 분리하도록 한 정자이며, 봉화 한수정은 안동권씨 판서공파 후손인 충재 권벌부터 3대에 걸쳐 완성한 정(丁)자형 건축물이다.

한수정은 1608년, 1742년, 1848년, 1880년 건축 기록이 남았고, 연못·바위·수목이 어우러진 정원도 400년 역사를 간직했다.

세종 비인 소헌왕후와 청송심씨 가문 영향을 받은 청송 찬경루는 객사와 나란히지은 현존 유일의 관영 누각이고, 달성 하목정은 인조가 왕자인 능양군 시절에 방문한 인연으로 왕위에 오른 뒤 내탕금(임금이 개인적으로 쓰는 돈) 200냥으로 부연(附椽·처마 서까래의 끝에 덧얹는 네모지고 짧은 서까래)을 달게 하고 당호를 하사한 정자다.

정길태 안동시 문화유산과장은 “누정문화재는 17세기, 18세기의 건축사 연구에서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아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 대상으로 예고됐다”며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최종 지정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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