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고등학교 전영창 교장이 제시한 직업 선택 십계명이 있습니다.

하나,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둘,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셋, 승진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넷,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다섯,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은 곳으로 가라. 여섯,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일곱, 사회적 존경 같은 건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여덟, 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아홉,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이 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열,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길, 위대한 가치는 이렇게 세상과 정 반대로 걷는 이들이 만들어 내는 법입니다.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암 환자가 있다 해 봅시다. 어느 시골 청년이 암 치료제를 완성했다는 소식이 뉴스에 나옵니다. 학교 문턱도 가보지 못한 아이가 개발한 약입니다. 완치율 100%. 임상 실험도 끝났고 미국 FDA에서 승인을 했습니다.

완치하는 데까지 투약하는 비용이 9백만원이랍니다.

카드결제도 안 됩니다. 오직 현금으로만 구입할 수 있습니다. 택배로 보내주지도 않습니다. 그가 이런 조건에 불평할 수 있을까요?

위대한 가치란 그런 것입니다.

자질구레한 부대조건은 일고의 여지가 없어지는 것. 이런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인물들은 적당한 교육, 적당한 철학으로 길러지지 않습니다. 위대한 가치는 지식의 주입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생각으로부터 탄생합니다.

위대한 생각은 위대한 사람을 만나는 일로 싹이 트기 시작합니다. 모쪼록 직업선택 십계명 교훈처럼 자신의 미래를 선택하는 젊은이들이 생겨나길 기도합니다.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대표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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