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구석구석 중명자연생태공원
남구 연일읍 운제산 자락에 조성
다양한 식물 어린이 호기심 자극
이달 정식 개장 국민여가캠핑장
24시간 온수 나와… 입소문 시작

지난 1일 개장한 중명자연생태공원 내 포항국민여가캠핑장의 모습. /이시라기자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포항 최고의 힐링명소죠.”

포항시 남구 연일읍 운제산 자락에 조성된 중명자연생태공원이 도시민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는 힐링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도심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자연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는 매력에 인근 주민과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가을의 끝자락인 지난 10일 중명자연생태공원은 단풍놀이를 나온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많았다. 지팡이를 짚은 노인부터 유모차를 타고 나온 아이까지 모두 시원한 바람과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공원의 초입인 해시계 광장을 지나면 다양한 종류의 꽃과 나무가 오솔길을 따라서 펼쳐져 있다.

한 번쯤 들어 본 적 있는 느티나무, 밤나무, 페퍼민트, 작약부터 섬백리향, 마타리, 순비기나무 등 다소 생소한 식물들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식물의 이름과 특징을 설명하는 표지판에는 ‘나의 이름은 뭘까요?’라는 나무 가림판도 붙어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산책로를 따라서 10분쯤 오르면 수변공원이 보인다. 아이들은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천진난만하게 뛰어놀았다. 곳곳에 설치된 수달, 백호, 다람쥐, 기린 등 다양한 조형물을 찾는 재미도 쏠쏠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철로 만든 깔때기 모양의 시설물이 보였는데 그것은 바로 자연의 소리를 확대해 들려주는 ‘소리 채집기’였다. 그곳에 가만히 귀를 대면 계곡 물소리, 바람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와 마음이 안정됐다.

박무룡(77·연일읍)씨는 “이곳에서 새소리와 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잡생각 없이 1시간 동안 걸으면 일주일의 피로가 다 날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시 걸음을 돌려 공원 입구로 오면 이달 1일부터 정식 개장한 포항국민여가캠핑장이 보인다.

캠핑족들은 힘을 합쳐서 열심히 텐트를 치고 있었다. 차에서 짐을 꺼내고 텐트를 설치하는데 다소 힘들어 보였지만, 그들의 얼굴은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미 텐트 설치를 완료한 캠핑족은 사이 좋게 모여 앉아 고기를 구워 먹기도 했다. 일부 캠핑족들은 사이트별 면적이 좁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신모(45·지곡동)씨는 “난민촌도 아니고 사이트 간 간격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너무 불편하다”며 “캠핑장 주변에 차를 주차할 공간도 없어 차까지 걸어가서 짐을 들고 왔다 갔다 하는 게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개장한 포항국민여가캠핑장은 1만5천㎡ 부지에 30면짜리 캠핑사이트(3×4m)를 갖고 있다. 캠핑장은 화장실, 샤워장, 음수대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특히 사이트마다 전기시설이 설치돼 있고, 24시간 내내 온수가 나와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말까지 시범운영돼 무료로 캠핑장을 이용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54-256-8579)로 문의하면 된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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