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은중앙도서관 ‘2019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
유지은 작가 선정, 내년 3월까지 활동
지역 주민에 작가와 함께하는
문학프로그램 통한 향유의 기회
작가에겐 안정적 집필 환경 제공

포은중앙도서관의‘2017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 중 ‘시민독서디베이트’ 프로그램 모습. /포은중앙도서관 제공

“문학 큐레이터?!”

책은 독자를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한다고들 한다. 도서관에는 많은 책이 있고, 그 책의 수만큼 수많은 세계가 있다. 하지만 간혹 어떻게 해야 그 세계로 빠져들 수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 만약 도서관에 그것을 안내해 줄 수 있는 작가가 상주한다면 어떨까.

작가들에게는 공공도서관의 일자리와 함께 안정적인 집필환경을 제공하고, 지역 주민에게는 작가와 함께하는 문학 프로그램을 통해 문학을 더 잘 향유할 수 있도록 진행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포항시립도서관 포은중앙도서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에 공모, 지원기관으로 선정돼 지난 6일 첫 강좌를 진행했다.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은 도서관에 문학 분야 작가가 상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역작가가 도서관에 상주하며 지역의 문학큐레이터가 돼 문학체험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작가들은 일자리를 통해 창작 여건이 개선되고 독자와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갖게 되는 한편, 주민들은 현역 작가로부터 문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번 사업은 포은중앙도서관을 포함해 전국 총 31개 도서관이 선정돼 내년 3월까지 운영된다. 포은중앙도서관은 2천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작가 인건비와 문화프로그램 운영비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포은중앙도서관은 이번에 선정된 도서관 상주작가인 유지은 작가와 함께 연령층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먼저 태교를 원하는 예비엄마를 대상으로 문학작품과 예술분야를 체험하는 ‘예술 꾸러미 태교여행’을 통해 수강생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나만의 달력을 만든다.

또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글쓰기에 대한 취미를 가질 수 있는 ‘희로애락 어르신 독서회’강좌를 통해 문학을 통한 삶의 즐거움을 찾게할 예정이다.

예비 초등 5∼6학년 아동들을 위한 강좌 ‘도서관 탐험대’는 어린이들이 도서관의 기능을 스스로 깨닫게 해 도서관을 즐기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인식하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강의 마지막 시간에는 탐험의 결과물로 도서관 안내 팸플릿을 제작할 예정이라 더욱 의미있는 강의가 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포항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내 인생의 책’프로그램은 사전공고를 통해 내 인생의 책에 대한 사연을 모집하며 다양한 연령층의 추천도서를 선정해 사연과 함께 책을 전시한다.‘성탄 맞이 도서관 행사’는 성탄을 즈음한 2주간 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도서관을 찾는 즐거움을 확대하고 가족 단위 성탄관련 1일 체험을 운영한다.

포은중앙도서관의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은 지난 2017년, 2018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많은 시민들이 도서관을 찾아‘상주작가 지원사업’에 큰 호응을 보이고 있다.

유지은 작가.
유지은 작가.

시민 박지윤(45·포항시 북구)씨는 “우리 사회에서 책 읽기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독서권장 운동이 사회운동으로 실시된 지 오랜시간이 흘렀지만 많은 국민들에게 아직도 책을 읽는 행위가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의 독서교육은 포은중앙도서관의 ‘상주작가 지원사업’프로그램과 같이 단순한 구호에서 벗어나 ‘어떠한’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이며,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지도로써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이번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주민의 독서 영역 확대가 인문적 소양의 확대로 이어지길 바라며, 문학가의 활동을 통해 지역민의 창작 활동이 왕성해지고 개인의 재능이 사회로 공유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