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 대상 국과수 포렌식 결과 발표
"내사 중이고 수사단계로 넘어갈 수 있어"

KBS 양승동 사장이 6일 대구 달성군 다사읍 강서소방서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KBS 양승동 사장이 6일 대구 달성군 다사읍 강서소방서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당시 헬기를 촬영한 KBS 직원 핸드폰에 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디지털포렌식 결과가 언론에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독도소방구조헬기추락사고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범정부지원단)은 11일  오후 5시께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소방헬기 추락 사고 실종자 가족을 대상으로 KBS 직원 핸드폰 국과수 디지털포렌식 결과를 발표했다. 내용은 언론에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해경은 지난 6일 강서소방서에서 열린 소방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 대상 수색 상황 설명회에서 사고 헬기 영상이 담긴 직원 핸드폰을 KBS로부터 임의제출 받았다.

해경은 당시 실종자 가족들과 기자들 앞에서 핸드폰을 봉투에 넣고 이를 국과수 본원으로 보냈다. 이 핸드폰은 KBS가 직원에게 제공한 것으로, 영상을 찍은 직원 명의 핸드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정부지원단 관계자는 "아직 내사 중인 사안이고, 수사 단계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언론에 공개할 수 없다. 가족의 열람만 가능하다"며 "언론 비공개 결정은 실종자 가족들의 뜻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KBS는 직원이 촬영한 사고 헬기 영상이 보도된 과정에 대해서도 정정했다.

황상길 KBS 커뮤니케이션 부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설명 드린 내용 중 잘못된 부분이 있어 사과드리고 바로잡고자 한다"며 "회사 조사에서 직원이 진술한 내용을 보면, 경비대에 동영상 파일 2개를 보낸 뒤 3개를 자신의 카카오톡 계정으로 '나에게 보내기'를 통해 전송했고 이후 (경비대에 주지 않은 영상) 1개를 (핸드폰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핸드폰 본체에는 동영상 파일이 2개만 남아있었고 본인의 카카오톡 계정에는 3개가 모두 있었다"며 "이후 2일 오후에 본인의 카톡 계정에서 전달하기를 통해 3개를 회사 관계자들에게 보냈던 것"이라고 전했다.

 "어떠한 의도도 없었으며 기자들에게 얼른 알리고자 하는 의도만 앞섰던 제 잘못이다"라고 해명했다.  

황 부장은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영상을 찍은 직원이 영상 3개 중 1개 파일을 (처음에) 삭제했다"면서 "삭제한 시점은 정확하지 않지만 자꾸 조사기관에서 연락이 오니까 삭제한 영상을 다시 클라우드에서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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