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U-17 남자 월드컵 8강전’ 포항제철고 응원전 가 보니…
주전 수비수 윤석주 등 축구부원들에 한마음 한뜻 ‘열띤 응원’
1대0 석패 했지만 국가대표 선발 7명 친구들에 아낌없는 박수
주전 수비수 윤석주 등 축구부원들에 한마음 한뜻 ‘열띤 응원’
1대0 석패 했지만 국가대표 선발 7명 친구들에 아낌없는 박수

11일 오전 8시 10분, 포항제철고등학교 2학년 7반은 조용하면서도 뭔가 어수선했다. 이 학교는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어느 부분에서도 경북도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인 명문 사립학교이다.
경기 시작 얼마 지나지 않아 큰 탄식이 학교 전체를 울렸다. 이 학교 축구부 소속이자, 2019 FIFA U-17 남자 월드컵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뽑힌 최민서가 찬 공이 멕시코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반사적으로 나온 안타까움이었다. 소란도 잠시, 모두 다시 경기에 온 정신을 집중했다. 몇 번의 찬스가 있었고, 무산될 때마다 탄식을 뱉어냈다.
“윤석주 한 번 해줘”, “주지 말고 니가 해결해”
학생들은 윤석주라는 이름을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불러댔다. 윤석주는 이번 U-17 축구대표팀에 차출돼 예선전부터 주전 수비수로 활약한 팀의 기둥이다. 이날 역시 선발로 출전해 멕시코의 거센 공격을 수차례 막아내는 등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도중 윤석주의 단독화면이 중계진에 잡히자 학생들은 크게 웃으면서 “잘생겼다!”는 애정 어린 놀림도 했다.
같은 반, 같은 학교 친구들의 응원에 힘입어 대한민국 U-17 축구대표팀은 이날 멕시코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반전을 지켜본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길 거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예상치 못하게 멕시코에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패색이 짙어졌고 정규시간이 끝난 뒤 추가시간에 맞이한 마지막 코너킥 찬스까지 무산되면서 대한민국은 8강 진출에 만족해야만 했다.
윤석주의 담임인 김문석 포항제철고 교사는 “U-17월드컵에 출전한 같은 학교 친구들을 응원하기 위해 오늘 응원전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비록 졌지만, 우리 학교 출신이 이만큼 많이 국가대표로 활약한 게 자랑스럽다. 귀국할 때 어깨를 쫙 펴고 당당하게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포항제철고 축구부는 포항스틸러스 산하 유스팀으로, 전국적인 축구 명문으로 정평이 나 있다. 현 강원FC 김병수 감독을 비롯해 ‘대박이 아빠’로 유명한 축구선수 이동국, 최근 분데스리가 잘츠부르크에서 활약하고 있는 황희찬 등이 모두 포항제철고 출신이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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