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철강구조물 제작업체
융진과 함께 BH형강 제폼 개발
건축물 등 구조물에 최적화된
부재 높이·두께 등 맞춤 제작
원가절감·경량화에도 기여

포스코와 융진이 개발한 포스에이치(Pos-H) 제품이 출하된 모습.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중소기업과 손잡고 불황 극복에 나섰다.

포스코는 최근 선박용 철강구조물 제작업체 (주)융진과 손을 잡고 포스에이치(Pos-H)로 불리는 BH형강(Built-up H형강) 제폼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주)융진은 박판(3mm 이하 얇은 강판) 용접 기술을 건설 자재에 응용해 조선업 불황을 돌파한 케이스다. 포스코는 (주)융진의 뛰어난 용접 기술에 주목했고, 여기에 포스코가 생산하는 고급재를 잘 결합한다면, 건축에 들어가는 철골 구조 자재(강건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포스코와 (주)융진은 강건재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H형강 시장을 눈여겨 봤다. 그 중에서도 크기가 정해진 일반 범용 제품이 아닌 다양한 사이즈로 용접 제작(Built-up)할 수 있는 철골 자재 시장을 주목했다.

그래서 개발한 제품이 포스에이치(Pos-H)로 불리는 BH형강(Built-up H형강)이다. 이 제품은 포스코가 생산한 열연과 후판을 정밀 재단해 용접 제작한 고급형강 제품이다. 기존의 열간압연해 만들어지는 RH형강(Rolled H형강)은 치수가 고정된 반면 포스에이치 형강은 건축물 등 구조물에 최적화된 부재의 높이와 두께 등을 맞춤 제작해 훨씬 더 효율적인 구조 성능이 가능하고 원가절감과 경량화에도 기여해 경제적으로 건설할 수 있다.

포스에이치는 높은 품질과 안정성도 인정받았다. 보(beam) 높이 1천mm이상의 초대형 강재 접합부 부문에서 국내 최초로 특수모멘트 접합부 내진 성능을 인정받았다.

또한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제작할 수 있어 평창올림픽 국제방송센터(IBC)를 비롯한 두산분당센터, 광명 중앙대 병원 조성에 사용됐다. 이러한 다양한 장점 덕분에 포스에이치는 2016년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후 매년 50%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개발에 참여한 유홍식 포스코 철강솔루션연구소 연구원은 “기존 솔루션 마케팅 활동이 고객사 제품의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만을 생각했었는데, 주력사업 영역을 바꿀 정도로 파급력이 있다는 점에 새삼 놀랐다”며 “오랜 협력 관계를 통해 얻어지는 솔루션의 결과물들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하지재 전문 제작사인 (주)운형은 포스코의 새로운 강종을 활용해 신성장 기회를 맞이한 경우다.

하지재는 건축물의 외벽 석재를 지탱하는 건설 자재로 여기에는 앵커, 볼트, 너트 등이 포함되며 소재는 스테인리스 스틸 STS304급 이상을 쓰도록 표준 시공 기준에 명시돼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비용 절감 이유로 스테인리스 강의 절반 정도인 저급 아연도금이나 철재 등이 사용되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양사는 저급 하지재를 대체할 만큼 경제적이면서도 고성능을 갖춘 신강종 PossHN0(POSCO stainless High Nitrogen 0)을 개발해 올해 상반기 시장에 내놓았다.

신제품은 기존 건설 표준 자재인 STS304강보다 더 가볍지만 강도는 1.5배 높아 더 큰 무게를 지지할 수 있고 고가 원료인 니켈을 줄여 더 저렴하다는 이유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장복식 운형 대표는 “PossHN0강은 현재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 여러 건설사에납품되어 사용된다”며 “시공성과 안전성은 물론이고,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시공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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