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5당 대표와 만찬 회동
국정협의체 재개 상호 공감
日 경제침탈·지소미아 관련
초당적 협력해야 거듭 강조
북미회담 시간 촉박 언급도
선거제 놓곤 대표끼리 고성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만찬을 하고 있다. 이날 만찬은 문 대통령이 모친상에 조문을 온 여야 대표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대통령,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만찬을 하고 있다. 이날 만찬은 문 대통령이 모친상에 조문을 온 여야 대표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대통령,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5당 대표가 10일 청와대에서 만찬회동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관저에서 가진 만찬회동에서 선거제 개혁과 관련, “여아정 상설 국정협의체를 발족하면서 여야가 선거제 개혁에 합의한 바 있다”면서 “국회가 이 문제를 협의해 처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선거제 개혁에 가장 적극적인 사람은 바로 나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회동 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국회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해 (선거제 개혁에)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정 대표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일본 문제와 관련, “지소미아 문제 같은 경우는 원칙적인 것이 아니냐”면서 “일본의 경제침탈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미회담이 어긋나면 국면이 빠르게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금강산관광 문제도 제재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재개 입장을 발표한다든지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심 대표의 지적에 “북미회담이 아예 결렬됐거나 그러면 조치를 했을 텐데 북미회담이 진행되며 미국이 보조를 맞춰달라고 하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라며 “북미회담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은 공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문제와 관련, “지금 탄력근로제 6개월 연장 같은 것은 좀 노동계에서도 수용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화중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있는 선거제 개혁안을 두고는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 김종대 수석대변인과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만찬 중 선거제 개혁안 관련 대화를 하다가 언성을 높였다. 황 대표가 “정부와 여당이 한국당과 협의 없이 선거제 개혁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자 여야 4당 대표들은 “한국당이 협상에 응하지 않은 것”이라며 반론을 제기했다.

이해찬 대표 등이 선거제 개혁안 논의 과정을 설명하자 황 대표가 강한 유감을 거듭 표했고 손 대표는 목소리를 높여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가 다시 “그렇게라니요”라고 맞받아치면서 두 대표의 목소리가 커졌다. 분위기가 뜨거워지자 문 대통령은 웃으면서 양손을 들어 말리는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와 손 대표는 이후 서로 ‘소리를 높여서 미안하다’는 취지로 사과한 뒤 대화를 이어갔다.

이날 만찬은 문재인 대통령이 모친상 조문에 대한 답례 성격으로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이뤄졌다. 회동에서 문 대통령은 여야 대표의 모친상 조문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으며, 여야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위로의 말을 다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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