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농촌 마을에 사는 젊은이가 있습니다. 항상 불평불만을 달고 사는 청년이었습니다. 그중 가장 큰 불만은 자기가 사는 집이 너무 좁고 낡았다는 것입니다. 어느 날, 그가 유난히 불평을 심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이웃 어르신이 가서 마을 랍비를 만나라고 조언합니다. 젊은이는 지긋지긋한 이 집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고 랍비를 찾아가 조언을 청합니다.

“수탉 한 마리를 사서, 방 안에 풀어놓으시오. 이 수탉을 절대 방 밖으로 나가게 해서는 안 되오. 당신이 좁고 낡은 집의 불행에서 벗어나는 비결이니 꼭 명심하시오.”

젊은이는 신이 나서 수탉 한 마리를 방에 두고 지내기 시작합니다. 하루도 지나지 않아 방은 닭 깃털로 가득하고 닭의 똥과 모이가 흩어져 엉망이 되었습니다. 집안은 더 좁고 더럽고 악취로 가득했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되자 다시 랍비를 찾아갔습니다. “그럴 리가 있나? 이상하군.” 랍비는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더니, 다시 지침을 내립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염소를 한 마리 사서, 수탉 옆에 두고 키워 볼 수 있겠나? 틀림없이 자네는 이 끔찍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네. 장담하네. 일주일만 버텨보게.”

젊은이는 다시 희망에 부풀어 올라 염소에 돈을 투자하기로 합니다. 염소 한 마리를 사서 크고 넓은 집을 얻을 수 있다면 현명한 투자가 분명합니다. 그러나 일주일을 견디는 동안 젊은이는 거의 미칠 지경이 되었습니다. 염소가 닭을 계속 쫓아다니는 바람에 가뜩이나 좁은 집안은 더 비좁고 악취가 진동하며 숨조차 쉬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지요. 일주일을 견뎌낸 젊은이는 랍비에게 달려갑니다.

“이제 마지막 관문이네. 소 한 마리를 방 안으로 들여 일주일 동안 키워 보게. 그렇게 하면 자네는 틀림없이 고민을 깨끗이 해결할 수 있을 걸세.” (다음 편지에 계속)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대표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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