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장면 없어"…경북경찰청 비공개로 CCTV 영상 실종자 가족에 설명

6일 오전 대구시 달성군 강서소방서에서 지난달 31일 독도 인근에 추락한 소방헬기 탑승원 가족들이 KBS가 촬영한 사고 전 헬기 모습을 담은 원본 영상을 보고 있다.
6일 오전 대구시 달성군 강서소방서에서 지난달 31일 독도 인근에 추락한 소방헬기 탑승원 가족들이 KBS가 촬영한 사고 전 헬기 모습을 담은 원본 영상을 보고 있다.

독도경비대 폐쇄회로(CC)TV에 지난달 31일 독도 해역에 추락한 소방헬기 이·착륙 장면이 포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CCTV에는 사고 헬기 이·착륙 장면 외에 추락 장면은 찍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지방경찰청은 7일 대구 강서소방서를 찾아 실종자 가족들에게 헬기 추락사고 발생 전후 5∼7분 동안 독도경비대 주변 CCTV 11대에 찍힌 영상을 보여줬다.

가족들 요청에 따라 CCTV 영상 상영은 오후 5시 35분부터 7시 25분까지 비공개로 진행했다.

추락 헬기가 이·착륙하는 모습은 CCTV 11대 가운데 독도경비대 헬기장 방향으로 설치된 1대에서 포착됐다.

그러나 이 CCTV는 헬기장 위쪽에서 아래쪽을 향해 있어 헬기가 특정 방향으로 날아가거나 추락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고 경찰 등은 설명했다.

이밖에 다른 CCTV 1대에서도 이·착륙하는 사고 헬기 모습 일부가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경찰청은 그동안 헬기 추락사고 관련 영상은 보유한 것이 없다고 밝혀왔다.

또 독도경비대 역시 시설보안을 위한 CCTV가 여러 대 설치돼 있지만 CCTV가 어디 어디에 몇 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보안상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사고 당시 영상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이 궁금해하고 있어 경북경찰청이 보유한 영상을 보여주고 설명해 드리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31일 오후 11시 26분께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독도에서 이륙한 직후 바다로 떨어졌다.

수색 당국은 최근까지 독도 해역에서 이종후(39) 부기장과 서정용(45) 정비실장,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돼 이송되던 선원 A(50)씨의 시신 3구를 수습해 계명대 동산병원 등에 안치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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