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들 “시간이 없다”
민간 잠수업체 투입 등 요청

경북지방경찰청이 독도경비대 헬기장 폐쇄회로(CCTV)에 찍한 추락 소방헬기의 이·착륙 장면을 공개했다. 하지만 영상에는 헬기가 추락하는 모습 등은 찍히지 않았다.

경북경찰청은 7일 오후 대구시 달성군 강서소방서에서 추락헬기의 모습이 담긴 영상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에게 설명했다. 영상 공개는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 독도경비대 헬기장 주변 CCTV 중 1대에 사고 헬기 모습이 찍힌 것이다. 정상부에 위치한 헬기장 주변의 CCTV 가운데 1대에 찍힌 촬영분이다. 독도경비대에는 각종 시설을 살펴보기 위해 CCTV가 여러 대 설치돼 있다. 다만, 경찰은 구체적인 수량과 위치는 보안상의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CCTV는 헬기장 위쪽에서 아래쪽을 향해 있어 헬기 이·착륙 장면만 찍혔다. 헬기 추락 장면 등은 나오지 않는다”면서 “실종자 가족에게 사고 헬기 CCTV와 관련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관련 사항을 설명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에 진행된 가족 설명회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못 찾은 가족을 빨리 찾는 게 최우선이다. 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달라. 시간이 얼마 없다. 모든 걸 한꺼번에 집중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에 민간 잠수업체가 있을 건데 투입이 가능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해군과 해경 등은 이날 원격조정 무인잠수정(ROV)를 보유한 해군 청해진함(3200t급)과 사이드 스캔 소나를 갖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이어도호(350t급) 등 선박 17척과 항공기 4대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앞서 지난달 31일 밤 11시 26분께 독도 앞바다에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구조헬기가 추락해 7명이 실종됐다. 이 가운데 김종필(46) 조종사, 배혁(31) 구조대원, 박단비(29) 구급대원, 선원 박기동(46)씨 등 4명은 아직 가족 품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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