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내년 4월 총선 앞두고 정계개편 신호탄 쐈다
야권, 내년 4월 총선 앞두고 정계개편 신호탄 쐈다
  • 김진호기자
  • 등록일 2019.11.07 19:27
  • 게재일 2019.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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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른정당 등으로 쪼개진 보수 3년만에 ‘통합’ 시도
한국당 ‘통합협의체’ 구성·변혁 ‘신당 창당’ 준비에 돌입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오른쪽)이 7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정계개편 시동걸리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보수대통합 제안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유승민 대표가 화답하면서 야권에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올랐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야권에서 대통합의 움직임이 본격화할 경우 여야 정치권의 지형에 일대 변화가 휘몰아 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지난 2017년 초 탄핵 정국을 거치며 한국당, 바른정당, 대한애국당 등으로 쪼개진 보수 진영이 3년 만에 ‘통합’을 시도하는 것으로, 내년 총선에 보수 통합이라는 단일대오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의 근간을 파괴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 헌법적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자유민주세력의 통합, 이 통합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한마디로‘반(反)문재인’을 기치로 모든 보수 진영이 한데 뭉치자는 얘기다. 보수 빅텐트가 현실에서 구현되려면 탄핵을 거치며 흩어진 한국당,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 출신,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은 물론 보수 성향 무소속 의원 및 인사들의 통합이 전제돼야 한다. 이런 형식의 통합이 보수통합 공론화에 나선 황 대표를 비롯해 한국당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정적 전망도 적지 않다. 당장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보수 내 양극단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탄핵에 찬성하며 새누리당(현 한국당)을 나선 바른미래당 내 유승민계와 현재도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우리공화당이 정반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여서 양측의 간극을 메우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유승민 의원은 “3년 전 탄핵 문제에 매달린 분들과 같이 보수를 재건할 수 있다는 생각은 현실성이 없고 그런 빅텐트가 성공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공화당을 겨냥했다. 반면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는 “21대 총선은 탄핵 대 탄핵에 저항했던 세력들의 싸움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처럼 황 대표의 보수통합기구 제안에 우리공화당은 “야합”이라며 일단 거부의 뜻을 밝힌 반면, 유승민 의원은 “대화하자”는 의사를 분명히 했기에 한국당과 유 의원이 이끄는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변혁 간 보수 통합 논의가 우선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과 변혁 양측은 모두 ‘보수의 가치’ 재정립을 통합의 전제로 삼고 있다.

양측의 논의가 시작된다면 우선 유 의원이 제시한 ‘보수 재건 3대 원칙’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유 의원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등을 3대 원칙으로 제시하면서 “3가지 원칙만 확실히 지켜진다면 아무 것도 따지지도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이 이 같은 요구사항을 수용하면 양측의 통합 논의는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당장 한국당은 탄핵 문제에 대해 ‘탄핵 불문’이라는 답을 내놓았고, 당의 인적 쇄신 및 혁신을 강조했다. 나아가 황 대표는 ‘간판을 바꿔 달 수도 있다’는 취지의 언급까지 했다. 따라서 변혁 측이 현재 방침대로 ‘개혁보수’를 전면에 앞세운 신당을 꾸리고, 추후 보수 통합 논의가 무르익으며 한국당과 변혁 신당이 당대당 통합을 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여기에 변혁의 유승민계뿐 아니라 국민의당 출신인 안철수계 의원들, 나아가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안철수 전 의원이 참여할지도 주목된다.

하지만 우리공화당까지 아우르는 보수 대통합을 염두에 두고있는 한국당으로서는 변혁 측의 요구에 부합하는 입장을 내놓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유 의원 말대로 ‘어려운 대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대화의 물꼬가 트이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각 당의 보수통합 시간표는 빠르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의 경우 황 대표가 오는 12∼1월 당내·외 보수통합에 동의하는 인사들로 구성된 통합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한 달 간 통합협의체 구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국당은 통합협의체 참여 대상을 ‘통합에 뜻을 모은 제정치 세력’으로 열어놨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우리공화당은 물론 재야 보수 세력까지도 함께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6일 열린 선거기획단 회의에서는 홍철호·이양수 의원을 외부 통합 논의 세력과 소통할 실무팀으로 정했다.

바른미래당 변혁은 이날 신당 창당을 위한 신당기획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안철수계 권은희 의원과 유승민계 유의동 의원이 신당기획단 공동단장이다. 변혁이 추진하는 신당의 창당 시점은 대략 12월 10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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