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모독’
페터 한트케 지음·민음사 펴냄
희곡·7천원

‘관객모독’(민음사)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한트케(77)의 희곡이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희곡 형식을 거부하면서 도발적인 언어로 위선과 부조리를 선명하게 드러낸 문제작이었다. 한국 관객에게도 유명한 이 작품은 파격 연극의 대명사로 통한다.

실험적 글쓰기의 대가 페터 한트케의 초기 희곡 ‘관객모독’은 1966년 초연 때부터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고 오늘날까지도 널리 공연되고 있다. 1960년대 정체된 독일 문단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등장한 한트케는 ‘관객모독’을 통해 완전히 새롭고 독창적인 문학의 가능성을 보여 줌으로써 명성을 얻었다.

한트케는 ‘관객모독’에서 시간, 장소, 행위의 통일 그리고 감정 이입과 카타르시스 같은 전통적 연극의 요소들을 뒤엎고, 내용과 형식에서 분리된 언어 자체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특히 관객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음으로써 현대 사회의 허위와 위선을 조롱하고 풍자한 마지막 부분은 이 작품의 절정이라 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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