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악화 수중수색 중단 소식에 초조…"가슴이 찢어진다"

'여기 어딘가에' /자료사진
'여기 어딘가에' /자료사진

"시간이 없어요. 관심에서 멀어질까 걱정되네요…"

독도 헬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지 1주일이 넘었지만 실종자 수색은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아 가족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게다가 사고 발생 8일째인 7일 동해 중부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기상 여건 악화로 수중 수색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족들은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전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 3층 가족 대기실에서 열린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브리핑에서 가족들은 "전날보다 기상 여건이 나빠져 사고 해역에서 중·소형 선박들이 철수했다고 들었다"며 수색 진행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 가족은 "몸은 이곳에 있지만 마음은 사고 해역에 있다. 다른 가족도 똑같다"며 "수색에 모든 장비를 동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가족도 "해류 영향으로 실종자가 일본까지 떠내려갈 수 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찢어진다"며 신속한 수색을 요구했다.

가족들은 전날 야간 수색에서 이미 시신을 수습한 서정용(45) 정비실장의 기동복 상의 등을 인양한 것 외엔 별다른 성과가 없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현장수습지원단 측은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 곧바로 수중 수색을 재개할 것"이라며 "가족 요청 사항도 즉각 즉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31일 오후 11시 26분께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독도에서 이륙한 직후 바다로 떨어졌다.

수색 당국은 최근까지 독도 해역에서 이종후(39) 부기장과 서정용(45) 정비실장,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돼 이송되던 선원 A(50)씨의 시신 3구를 수습해 계명대 동산병원 등에 안치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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