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보도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대구시가 앞서간다 <4>

#한국전력 대구지역본부 소속 전력검침매니저 A씨는 정기검침을 하기 위해 남구 김모(71)씨 집을 방문했다가 어려운 형편에도 복지서비스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음을 알고 이를 관할 지자체에 알렸다. 남구 사례관리 담당자가 찾아가 상담한 결과, 보일러 수리공인 그는 2012년에 배우자와 이혼하고 월 30만원에 혼자 어렵게 살고 있었다. 기초연금과 기초주거급여자인 김씨는 생활비와 관절염으로 병원치료를 위한 의료비 부담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으며 부양의무자로 아들 2명이 있으나 부양의무자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이에 남구에서는 복지요금을 감면 및 후원물품을 지원하고 대덕노인복지관의 노인돌봄서비스를 연계해 정기적인 안부확인 및 건강체크로 보호하고 있다.

또 다른 전력검침매니저 B씨도 전기요금이 체납된 1인 가구 이모(53)씨의 딱한 사정을 알고 지자체에 신고했다. 이씨는 2004년 배우자와 이혼하고 보증금 50만원, 월 30만원에 거주하고 있으며, 소득이 없어 월세와 공과금이 밀려 있는 등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태였다. 부양의무자 모두 부양능력이 없었다. 이에 남구에서는 기초의료·주거급여, 긴급생계비를 지원해 최소한의 생계가 유지되도록 도움을 주고 정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 두 사례는 한국전력대구지역본부 전기검침매니저가 검침과 수금안내를 위해 가정방문했다가 대상자의 어려운 상황을 보고 관할 지자체에 의뢰해 사례관리 대상으로 발굴한 세대이다.

민선7기 역점사업인 ‘대구형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대구시는 지난 2018년 10월 29일 한국전력 대구지역본부와 사회공헌활동 협약을 체결하고 전력검침매니저를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위촉했다. 이들 181명의 전력검침매니저들은 현장 최일선에서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통해 생계 곤란으로 인한 자살 및 고독사 예방사업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전기검침매니저는 생계가 어려운 이웃, 장애 질병으로 힘들어하는 이웃, 돌봄이 필요한 이웃, 아동·여성·노인·장애인 학대가 있는 이웃, 갑작스러운 위기 발생으로 힘들어하는 이웃, 기타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힘든 상황에 부닥친 이웃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을 발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9년 4월 15일부터 1주일간 한전 대구본부 사회봉사단원 50여명은 대구지역 생계곤란 보훈대상자 100호를 대상으로 대구시 복지정책관실과 연계해 생계곤란 보훈대상자 중 전기설비 점검 대상자 10호를 선정해 내선설비 안전점검 및 LED 형광등과 전등 스위치 교체 작업을 하고 쌀, 라면 등 생필품을 지원했다.

또 한국전력 대구지역본부는 국가보훈대상자에게 생필품전달, 체납전기 요금 지원, 찾아가는 요금 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취약가정에는 배전 단가업체와 협업해 노후 LED 전기설비 점검·교체 작업 등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통해 신속하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다.

한국전력 대구지역본부 전력검침매니저 A씨는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사업으로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복지할인 서비스 제공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현장에서 활동해 보니, 아직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객이 생각보다 많았고 다양한 복지제도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거나 의구심에 신청을 안 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소외된 시민과 대구시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 김재동 복지정책관은 “지난 2019년 6월 4일 전기검침매니저 4명을 대구시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위촉했다. 전기검침매니저 181명의 소중한 발걸음과 관심이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들과 힘을 합해 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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