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여성의원들이 뿔났다. 의원활동과정에서 한 남성 도의원이 여성도의원의 의정활동에 ‘보고를 요구하고 험담을 한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도의회 박미경(바른미래당), 박채아·박차양(이상 자유한국당), 임미애·김영선(이상 더불어민주당)등 여성의원 5명은 6일 정례회가 열리기 전 동료의원인 박태춘의원(더불어민주당)을 찾아가, 그동안의 여러 사건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이들은 동료의원에 대한 의정활동 방해와 험구를 거론했다. 여성의원들에 따르면, 최근 박채아 의원이 ‘보호종료아동지원 정책토론회’를 열었고, 이에 대해 박태춘 의원이 올해 8월 임시회에서 자신이 발언한 내용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하자 고성이 오갔다는 것. 박채아 의원은 지난해 자신이 내놓은 안건으로 지역구에서 토론회를 연 것에 대해 동료의원이 간섭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박태춘의원과의 전화통화에서)대화를 지속할 수 없는 상태의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박미경 의원은 민원처리 과정에서 자신이 역할을 해 예산집행을 하고 있는 상황에 박태춘 의원이 태클을 걸고, 자신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심각한 의정 방해활동을 당했다고 분개했다. 안동 복주중학교 우레탄 시공과 관련, 박 의원이 예산을 확보, 시공하는 과정에서 박태춘 의원이 공사중지를 강행하는 등 상식밖의 일을 자행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의원으로서 할 수 없는 말을 하는 등 심각한 여성비하발언으로 인격침해를 당했다고 덧붙였다. 박태춘 의원은 이와관련, “여성의원들의 여러 주장이 와전된 부분도 있는 등 다 맞지는 않으나, 불미스런 사태가 일어나 미안하다”면서 “향후에 이러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겠다”며 사과했다.

의원간 마찰이 확대되자 의회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60명의 의원들이 있는만큼, 일사불란함을 기대할 수 없지만 의원들간 불미스런 사건이 터진만큼 답답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도의회 관계자는 “이유야 어찌됐든 동료의원들간에 잡음이 불거진 만큼, 주민들에게 얼굴들기가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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