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내년 총선출마 선언

장경식 의장, 김봉교 부의장

경북도의회가 6일 올해를 마무리하는 정례회를 개회하면서 장경식 의장과 김봉교 부의장이 마지막 의사봉을 잡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장 의장과 김 부의장의 행보가 한 단계를 더 보고 움직이는 등 예사롭지 않아서다.

둘은 요즘 들어서는 아예 속마음을 숨기지도 않고 있다.

이들은 최근 경북매일과의 통화에서 이구동성으로 “지금까지 지방의회에서 일한 의정 활동을 경험으로 국회의원에 도전, 지역과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려 한다”고 밝혔다. 다만, 소속정당인 자유한국당의 경선룰이 ‘시도민과 국민의 눈높이에서 심한 편차가 나지 않는 상식선이어야 한다’라고 전제했다.

즉 현역 지방의원의 총선출마 시 페널티가 상식을 뛰어넘는 큰 제도적 장벽일 경우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총선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자유한국당의 공천룰은 이르면 이번달 중, 늦어도 다음달 내에 결정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경식 의장은 포항 남·울릉 지역구에, 김 부의장은 구미을 지역구에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내년 4·15 총선에 출마하려면 총선 90일 전인 내년 1월 15일까지 공직을 사퇴해야 한다.

도의회는 이날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의회를 열고, 도정질문을 비롯 사무감사, 각종 안건처리 등 올해를 마무리한다. 장의장과 김 부의장이 출마로 가닥을 확정하면 이번 정례회가 이들에게는 사실상의 마지막 일정이 되는 셈이다.

장경식 의장은 거구답게 십수년간 왕성한 지역구 활동을 하면서, 지난해 4선에 성공한 뒤 도의장까지 꿰차면서 중량감을 높였다. 의장으로서 자치분권 입법활동과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에 목소리를 높이면서 광폭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장 의장은 “그동안 4선의 도의원에 의회의장을 역임하는 등 최선을 다해 지역을 위해 일해왔다”면서 “이제 지역의원으로서의 활동경험을 기반으로 지역과 중앙을 아우르는 국회의원이 돼 정치발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밑거름이 되겠다”며 출사표에 갈음했다.

김봉교 부의장은 3선 도의원에다 지난해 도의회 부의장에 당선되는 등 나름대로 큰 정치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그동안 온화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의정활동을 성실히 하는 등 구미지역 정계에서는 일찍부터 내년 총선 후보군으로 꼽혀왔다. 그는 “3선의 도의원으로 지방정치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공부했다.

현재 구미의 경우 청년일자리가 계속 줄어드는 등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구미발전을 이끌겠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의장과 부의장의 동반 총선 출마가 부각되면서 차기 의장단을 희망하는 도의원들 또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나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분위기도 엿보이고 있다. 또 포항과 구미지역 정치권도 도의원들의 총선 출현이 어떤 파장을 낳을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