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영입 사실상 철회
황교안 리더십도 비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 위기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총선기획단 인적구성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는 등 당내 쇄신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재선의원인 김태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영남권·강남3구 3선 이상 중진 용퇴, 황 대표의 기득권 내려놓기 등을 골자로 하는 당 쇄신을 공개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태흠 의원은 “모든 현역 의원은 출마 지역과 공천여부 등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당의 결정에 순응해야 한다. 저부터 앞장서 당의 뜻에 따르겠다”며 “영남권과 서울 강남 3구 등을 지역구로 한 3선 이상 의원들은 용퇴하든지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어 “원외와 전·현직 당 지도부, 지도자를 자처하는 인사들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당 기반이 좋은 지역에서 3선 이상 정치인으로 입지를 다졌다면 대인호변(大人虎變·큰 사람은 호랑이와 같이 변한다는 뜻)의 자세로 과감히 도전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했다.

특히 김 의원은 황교안 대표를 겨냥해 “당 대표부터 희생하는 솔선수범을 보이고, 현역 의원을 포함한 당 구성원 모두가 기득권을 버리고 환골탈태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현역 의원이 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당 지도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한 것은 황 대표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황 대표는 이날 ‘공관병 갑질’논란에 이어 ‘삼청교육대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박찬주 전 대장 영입문제와 관련해 “국민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될 것 같다”며 사실상 영입 철회 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인재영입과 관련해 밀실 리더십이란 지적을 받은 황 대표를 향한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더구나 인재 영입 논란에 이어 전날 출범한 총선기획단의 면면을 놓고도 친박과 영남권에 ‘편향된 인적 구성’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기획단 위원 12명 가운데 여성은 전희경 의원 한 명뿐이고, 단장인 박맹우 의원과 총괄팀장 이진복 의원, 간사인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등을 비롯해 박완수·이만희 의원 등은 모두 영남 출신이라는 게 당 일각의 지적이다.

같은 날 출범한 더불어민주당 선거기획단이 당내에서 입바른 소리를 잘 하는 금태섭 의원 등을 포함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한 것과 비교된다는 설명이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