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예산낭비 주장
등산로 관광화 사업 반대

대구의 환경단체가 달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건설의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역의 시민단체가 등산로 관광화 사업을 반대하는 것은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에 이어 두 번째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5일 성명을 내고 “천연기념물 제435호인 ‘비슬산 암괴류’ 등이 있는 비슬산의 핵심적인 경관과 생태계를 훼손하는 사업으로 전형적인 예산낭비”라며 비슬산 케이블카 건설사업의 전면 폐기를 주장했다.

이들은 “군의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비슬산 케이블카 연간 이용객이 팔공산 케이블카 이용객의 3배가 넘을 것이라는 추산도 믿기 어렵다”면서 “대구에는 이미 팔공산과 앞산에 케이블카가 있는데 비슬산에까지 케이블카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달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는 여러 측면에서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과 유사한 사업”이라면서 “비슬산의 핵심적인 경관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예산낭비 사업인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건설 계획을 전면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비슬산은 팔공산과 함께 대구의 양대 명산에 꼽힌다. 비슬산 정상에는 100만㎡ 넓이의 참꽃 군락지가 형성돼 전국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달성군은 310억원을 들여 비슬산자연휴양림 공영주차장(해발 405m)에서 대견봉 인근(해발 1021m)까지 1.8㎞를 잇는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달성군은 내년 1월 케이블카 건설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 등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고, 관련 예산 13억원을 편성해 달성군의회에 제출했다. /박순원기자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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