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 28일 개막
내달 6일까지 총 118편 상영
여성 창작자 47% 차지 ‘눈길’
개막작 장률감독 ‘후쿠오카’ 선정

‘서울독립영화제 2019’ 포스터.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올해는 독립영화계에서 여성 창작자의 활약이 컸습니다. 서울독립영화제 출품작 중에서도 여성 작품의 상영 비중이 높습니다.”

한 해 동안 만들어진 독립영화를 결산하는 서울독립영화제가 올해로 45회를 맞는다.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서울 CGV아트하우스 압구정과 독립영화전용관인디스페이스 등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역대 최다인 공모작 1천368편이 접수돼 총 118편의 상영작이 선정됐다. 특히 여성 창작자 비중이 출품작 중 42%, 상영작 중에는 47%로 작년(40%)보다 증가했다.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5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성 감독이 약진했다”며 “특히 신진 여성 작가들의 장편 데뷔작이 꾸준히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총상금 규모도 늘었다. 지난해까지는 7천200만원이었던 총상금 규모가 8천만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해외 교류사업을 시작한 것도 특징이다.

지난 9월 28일부터 20일까지는 스위스 단편영화제와 해외 쇼케이스를 공동 주최하고 중국에서는 국내 감독이 워크숍을 열 수 있도록 했다.

홍콩아시안영화제와의 공동 기획으로 홍콩 독립영화 특별전을 개최해 홍콩 영화를 통해 1997년 홍콩 반환 이후의 변화를 돌아본다.

김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서울독립영화제가 해외 영화를 많이 소개하지 못했다”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홍콩아시안영화제와 특별전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영화 100년을 기념하는 기념전도 열린다. ‘독립아카이브전: 청년의 얼굴, 아름다운 필름’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독립영화 필름을 4K 디지털화해 관객에게 새롭게 소개하는 프로젝트다. 김 집행위원장은 “한국 영화가 100주년이 됐고 독립영화의 역사도 50년 가까이 된다”며 “독립영화 아카이브전을 통해 독립영화사를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봉준호 감독의 ‘지리멸렬’(1994)도 4K로 복원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개막작으로는 장률 감독의 ‘후쿠오카’가 선정됐다. 20여년 전 사랑했던 한 여자를 두고 절교한 두 남성과 한 묘령의 여인이 일본 후쿠오카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서울과 후쿠오카에서 유영하는 존재들을 그렸다. 권해효, 박소담, 윤제문이 출연했으며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과 제29회 후쿠오카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됐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권해효는 “영화가 흑백으로 촬영됐고 베를린영화제에서도 흑백으로 상영됐지만,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는 컬러 버전으로 상영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