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독도 추락헬기 조사 박차… 블랙박스 회수 관건
국토부 독도 추락헬기 조사 박차… 블랙박스 회수 관건
  • 김진호 기자
  • 등록일 2019.11.05 09:22
  • 게재일 2019.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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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병렬 해군 특수전 전단 참모장이 4일 오후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백브리핑을 하는 자리에서 "블랙박스는 꼬리 날개 부분에 있는 것"이라며 관련 사진을 보여 주고 있다. 무인 잠수정으로 찍은 사진에 중앙119구조본부라는 글씨가 보인다.
제병렬 해군 특수전 전단 참모장이 4일 오후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백브리핑을 하는 자리에서 "블랙박스는 꼬리 날개 부분에 있는 것"이라며 관련 사진을 보여 주고 있다. 무인 잠수정으로 찍은 사진에 중앙119구조본부라는 글씨가 보인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지난달 31일 독도에서 추락한 소방헬기의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블랙박스 회수가 관건인지만 현재로선 아직 인양하지 못한 헬기 꼬리 쪽에 있을 개연성이 큰 상황이다.

4일 해경 당국과 조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사고 해역에서 인양된 헬기 동체는 현재 포항항에 보관돼 있으며 조만간 김포공항으로 옮겨진다.

관련 당국은 이 동체를 건설 중장비를 옮기는 대형 이송장비를 통해 육로로 이송할지, 배를 통해 해로로 이송할지 검토 중이다.

당초 육로 운송이 시도됐으나 동체 높이가 너무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위는 헬기 사고가 발생한 직후부터 조사관 5명을 투입해 사고 배경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관건은 헬기에 달린 블랙박스를 수거하는 것이다.

이 블랙박스는 헬기 동체와 꼬리 날개 중간 지점에 있어 현재 관련 당국이 블랙박스를 찾고 있다.

현재 동체는 몸통 일부만 남은 상태로, 수색 당국은 꼬리 등 남는 부분을 수색 중이다.

수색 당국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블랙박스는 아직 인양하지 못한 꼬리 날개 부분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조사위는 헬기 동체를 인수하는 대로 동체에 대한 정밀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자체 정비실적과 운항실적, 자체 안전활동 사항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고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사고 기종은 에어버스헬리콥터스의 H225(옛 유로콥터 EC225) 수송 헬기다.

EC225 헬기는 2016년 4월 노르웨이에서 대형 추락사고를 낸 적이 있는 기종이다. 당시 헬기 운항 중 주 프로펠러가 떨어져 나가면서 추락했다.

그러나 독도 헬기 동체의 인양된 모습을 보면 일단 주 프로펠러가 날개가 부러진 채 달려 있는 상태다.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앞서 노르웨이에서 사고원인에 대한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3년 이상 걸렸다.

조사위 관계자는 "아직은 사고 원인에 대해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헬기 동체 등에 대한 정밀조사를 통해 원인을 분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독도에서 이륙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해 타고 있던 소방대원과 환자 등 7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했다.

 

한편 지난 1일자 동아일보에 따르면 독도로 응급 출동 했다가 추락한 소방헬기는 이륙 후 좀처럼 고도를 높이지 못하다가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정범 독도경비대장은 1일 “통상적으로 헬기는 이륙 후 고도를 점차 높이는데 사고 헬기는 고도를 좀처럼 높이지 못한채 바다쪽으로 향했다”며 “헬기가 이륙 후 추락하기까지 2분이 안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헬기 추락을 목격한 후 곧바로 해경과 119 등에 신고를 했다”며 “독도경비대에 있는 동력보트로 추락지점을 수색하려 했으나 파도가 높아 수색을 못했고이후 해경 경비함정 및 민간 어선 등이 수색 작업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사고는 전날(31일) 밤 11시 26분경 발생했다. 이보다 앞서 소방은 오후 9시5분께 독도 인근 어선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에 119는 EC-225 기종 헬기를 현장에 투입했다.

헬기는 기름을 채우기 위해 오후 10시49분경 울릉도에서 8분 가량 멈췄다가 다시 사고현장으로 떠났다. 오후 11시20분경 현장에 도착한 헬기는 응급환자와 보호자를 포함해 모두 7명을 태우고 오후 11시24분경 이륙, 2분 만인 11시26분 추락했다.

이번 사고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기상 악천후보단 기체 결함의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나왔다. 황대식 전 한국해양구조협회 본부장은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헬기가 거기까지 갔고 또 이륙을 했기 때문에 악천후에 대한 기상 영향은 상대적으로 좀 적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헬기는 지난 9월23일부터 10월18일까지 한달여간 주기어장치인 회전익에 대한 기술점검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중앙119구조본부는 밝혔다. 사고 당시 독도 주변 해역은 초속 10~12m 안팎의 바람이 불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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