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선적 예인선 ·바지선에 받혀
포항해경, 도주 화물선 확보 나서

속보 = 지난 2일 경주 감포항 앞바다에서 발생한 통발어선 전복사고는 선박 뺑소니 사고인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해양경찰서는 이날 전복된 어선이 화물선에 받쳐 선체가 뒤집힌 것으로 보고 도주한 화물선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4일 포항해경에 따르면 전복된 어선의 충돌부위와 CCTV 자료를 확인, 예인선에 충돌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당시 인근 해역을 지나간 선박들의 항적 추적을 통해 울산선적인 C예인선(157t)과 D바지선(966t)을 가해 선박으로 추정했다. C예인선은 사고 당시 울산으로 향하고 있었으며 400t 가량의 선체블록 철구조물 화물을 싣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해경 측은 C예인선이 피해 통발어선의 좌측 선미부를 충돌해 조타부와 하우스실 등을 파손한 것으로 보고 탑승선원들을 대상으로 1차조사를 마쳤다. 1차 조사에서 선원들은 “선박 규모가 워낙 차이나 배가 부딪혔는지를 알지 못했다”고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구조된 B씨의 진술과 목격자 등의 추가 증거 확보에도 주력하는 한편, 향후 조사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도주 선박을 검거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일 오전 3시 59분께 경주시 감포항 동쪽 3.7㎞해상에서 감포선적 4.43t급 통발어선이 전복돼 선장 A씨(60)가 실종되고 동승했던 A씨의 부인 B씨(54)는 출동한 해경에 구조됐다.

해경은 사고 사흘째인 4일 현재 경비함정과 어선 등을 동원해 실종된 A씨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된 B씨는 사고 당시의 충격으로 병원 중환자실에서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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