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체 내 시신 1구는 유실로 판단
수습 2구, 계명대 동산병원 안치
해경 당국, 밤낮 없이 수색 총력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3일 오후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인양되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후 2시 4분께 청해진함 갑판 위로 소방헬기 인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사고 나흘만인 3일 오후 인양됐다. 그러나 헬기 내부에 있는 것으로 추정됐던 실종자 1명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은 3일 오후 2시 4분께 해군 청해진함 갑판으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동체를 인양한 뒤 내부를 수색했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애초 무인잠수정으로 확인한 동체 내 실종자는 파손된 기체 일부와 함께 인양 중 유실된 것으로 판단됐다.

앞서 수색 당국은 헬기 동체 안에서 1구를, 동체에서 각 110m와 1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시신 2구를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관련기사 4·5면>

동체 밖에서 발견된 시신 2구는 지난 2일 밤 오후 9시 14분께 심해잠수사 포화 잠수를 통해 동시에 인양·수습했다. 이 시신들은 3일 오전 헬기 편으로 울릉군의료원에서 대구공항을 거쳐 대구 달서구 계명대 동산병원 백합원에 안치됐다.

해경은 3일 오전 잠수사와 무인잠수정 등을 투입, 헬기 동체 내부에 있는 실종자 1명을 수습하려 했지만, 헬기 내부가 협소해 동체를 인양한 후 수습하기로 했다. 수색 당국은 이날 오전 8시48분부터 헬기 추락 지점 주변에 유실방지 그물망을 설치하고, 동체에 줄을 연결해 인양 준비를 했다. 오전 11시 32분쯤 수심 78m에 가라앉아 있던 동체를 수심 25m 지점까지 끌어올린 뒤, 오후 12시 24분께 안전해역으로 옮겼다. 이후 1시간 40여분만에 헬기를 물 밖으로 건져 올려 청해진함으로 인양했지만,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수색 당국은 “동체 내 시신 1구는 헬기 구조물에 가려져 명확한 확인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헬기 내부에서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실종자는 여전히 5명이다.

이 소방헬기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25분께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를 육상으로 긴급이송하고자 독도에서 이륙한 지 2∼3분 만에 바다로 추락했다. 사고 헬기에는 기장과 부기장, 정비사 1명, 항공구급사 1명, 항공구조사 1명 등 소방공무원 5명과 손가락 절단 환자, 환자의 동료 선원 등 7명이 탑승했다.

수색 당국은 밤낮 가리지 않고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낮에는 해경·해군 함정과 관공선, 어선과 항공기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야간에도 항공기를 투입해 조명탄을 투하하는 방식으로 실종자를 찾고 있다. 이와 함께 조류 등으로 실종자가 독도 해안가로 밀려올 수 있으므로 해경 소형 구조 보트와 독도 경비대 소형 보트 등을 동원해 독도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김두한·손병현기자

    김두한·손병현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