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현대제철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신용등급은 기존 ‘Baa2’로 유지됐다.

션황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1일 “국내와 아시아의 업황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향후 12∼18개월 동안 재무 레버리지가 증가할 수 있는 점이 등급전망 하향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까지 4천79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기록한 7천712억원과 견줬을 때 38%가량 급감한 것이다.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점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점과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맞물린 결과다.

현대제철의 부채 규모는 지난 2018년 말 11조3천억원 수준에서 올해 3분기 말 12조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무디스는 중국 수요 둔화와 글로벌 자동차시장이나 국내 건설업체 등의 수요가 악화된 점을 고려할 때 오는 2020년까지는 악조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2019~2020년 현대제철의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약 5∼5.5배로 2017∼2018년의 3.9배 대비 상승할 것”이라며 “이러한 예상 레버리지 비율은 현대제철의 현 독자신용도 대비 취약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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