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선 타고 이틀째 수색 현장 찾아…소방대원들도 눈시울 붉혀

2일 오전 독도 인근 해상에서 지난달 31일 추락한 소방헬기의 구조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일 오전 독도 인근 해상에서 지난달 31일 추락한 소방헬기의 구조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독도 해역 소방 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이틀째 사고 해역을 찾아 가족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2일 오전 8시 10분께 실종자 가족 28명은 경북 울릉군 사동항에서 행정선인 독도평화호를 타고 독도 인근 사고 해역으로 출발했다.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배에 올라탄 실종자 가족들은 2시간여 뒤인 오전 10시 30분께 집중 수색 작업이 한창인 곳에서 300m가량 떨어진 해역에 도착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현장을 지켜보던 가족들은 이내 울음을 터트렸고 배 안은 눈물바다로 돌변했다.

한 가족은 "아들아, 아들아…"를 연신 외쳤고, 또 다른 가족들도 아직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 실종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주저앉았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실종자 가족 지원을 위해 함께 배에 탔던 소방대원들도 이들이 오열하자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이런 가운데 해경 등 수색 당국 관계자들은 고무보트로 수색 구역과 독도평화호를 오가며 현장 상황을 가족들에게 설명했다.

이곳에서 1시간 30분 정도 머물던 가족들은 오전 11시 50분께 독도 동도 선착장으로 이동해 사고해역을 지켜봤다. 이들은 오후 5시께 울릉군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사고수습 대책본부가 있는 경북 포항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수색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나머지 실종자 가족 20여명도 이날 수색 상황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울릉도에 도착했다.

앞서 지난 10월 31일 오후 11시 26분께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독도에서 이륙한 지 2∼3분 만에 바다로 떨어졌다.

헬기는 독도 인근에서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를 태우고 육지를 향해 이륙하다가 사고가 났다.

사고 해역에 도착한 청해진함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동체 발견 위치 상부에 선체 고정 작업을 실시한 후 8시 50분부터 무인잠수정으로 수중수색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군함정 5척, 해경 함정 5척, 관공선 5척, 어선 3척 등 18척이 독도 남쪽 약 37㎞를 10개 수색 구역으로 나눠 집중적인 해상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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