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헬기 추락지점 수심 72m… 잠수대원 31명 투입”

 

1일 해양경찰이 전날 오후 11시 29분께 경북 울릉군 독도 해상에서 7명을 태운 채 추락한 119 헬기를 찾는 인명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
1일 해양경찰이 전날 오후 11시 29분께 울릉군 독도 해상에서 7명을 태운 채 추락한 119 헬기를 찾는 인명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울릉군 독도 인근 해상에서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소방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현재까지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29분께 울릉군 독도 해상에 추락한 119 헬기에서 실종된 인명을 수색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헬기추락지점으로 예상되는 인근 해역에서 어로탐지기 등을 통해 수심 72m에 헬기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소방당국은 이 부근에 잠수대원 30여 명을 투입해 집중 수색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울릉군 독도 남쪽 6해리 인근 울진 후포항에서 출발해 홍게잡이를 하던 어선의 선원인 A씨(50)가 왼쪽 엄지손가락 첫마디가 절단돼 이를 이송하던 중 발생했다. 응급환자 신고를 받은 후 이날 오후 9시 33분께 대구에 있던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헬기 한 대가 울릉군 독도로 출발했다.

오후 10시 49분께 울릉군 독도에 도착한 헬기는 여객선 접안시설인 물양장에 착륙해 급유를 했다. 육지에 도착하기까지 연료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8분가량 머문 뒤 A씨와 40대 보호자를 태운 뒤 대구의 한 병원으로 가기 위해 이룩했다.
하지만 헬기는 이륙한자 채 2분도 지나지 않아 동도에서 약 200∼300m 떨어진 해상으로 추락했다.

당시 헬기에는 A씨를 비롯해 소방대원 5명과 보호자 1명 등 7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헬기는 소방당국이 2016년 3월에 도입한 EC-225 기종이다. 프랑스 유로콥터가 제작한 기종으로 소방당국이 440억원에 매입했다. 이 헬기는 최근 제작사인 에어버스사가 자동 회전축을 정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고를 처음 목격한 경북지방경찰청 소속 신정범 독도경비대장은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본지와의 통화에서 신 대장은 “남쪽으로 이륙하던 헬기가 채 2분도 되지 않아 비스듬히 가다가 고도를 낮추길래 이상해서 봤더니 바다에 추락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은 함정과 선박, 항공기 등 장비 40여 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울릉군 독도 해상의 수심이 깊고 정확한 헬기 추락 지점이 확인되지 않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날이 밝자 소방당국은 함정, 헬기 등 장비 27대와 인력 522명을 투입해 본격적인 수색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전 9시께 헬기추락지점으로 예상되는 인근 해역에서 어로탐지기 등을 통해 수심 72m에 헬기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해양경찰은 이곳에 부이를 설치하고 전문 잠수부 31명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사고가 난 독도 인근 해역을 포함한 동해중부 먼바다는 당분간 비 소식이 없고 구름이 많은 편이다. 풍속은 초속 8∼12m이고, 파고는 1.5∼3m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김두한·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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