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 수성갑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31일 경북매일과의 전화통화에서 “내년 21대 총선에서 지역 오피니언리더와 지지자들의 제안으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에 90% 마음이 있다”며 “하지만 현재 당이나 정치 상황이 여러가지 변수로 인해 불확실하기 때문에 100% 확언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패스트트랙을 비롯한 보수대통합,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여러가지 정치적인 변수가 많아 정기국회가 끝나야 내년 총선출마 여부를 정확히 말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태에서 현재 할 수 있는 일은 대구를 찾아 할 일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대구 수성갑 출마를 90% 정도 생각하는 데는 언제부턴가 중앙정치에서 소외된 영남권 보수의 정치 부활을 위해서 반드시 정치적 리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라면서 “꼭 내가 그 리더라기 보다는 홍준표 전 대표 등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보면된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일각에서는 대구 수성갑의 경우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후보들이 상당히 선전하는 것으로 나왔지만, 실질적으로 바른미래당과 우리공화당 지지율을 제외하면 민주당이 오히려 약진한 상태”라면서 “민주당 김부겸 의원을 생각하면 결코 수성갑이 만만한 지역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현재는 내년 총선을 겨냥해 서울에서 바람을 일으켜 줘야 하기에 서울 종로나 세종시 등의 이른바 험지로의 출마론도 등장한다”며 “그러나 수성갑은 내년 총선에서 당과 보수권, 영남지역 등에서 자치하는 비중을 볼 때 일종의 혐지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나아가 “당에서 정기국회 이전에 결정을 한다면 당의 뜻에 따를 수 있지만, 그 이후에 이를 받아들이라고 하면 그동안 공을 들여온 지역을 벗어나야 하기 때문에 곤란한 상황이 올 수 있어 수용하기 힘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앞으로 총선구도는 패스트트랙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채택 여부에 따라서 정국 상황이 엄청나게 바뀔 것”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보수통합이 상당히 큰 영향을 받을 것이고 통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정국 상황과 선거의 구도 역시 변화가 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태기자

    김영태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