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장 치르고 오늘 발인…임종 지킨 文대통령, 고인 마지막 배웅
엄숙한 분위기의 장례미사…文대통령 성호 그으며 고인 애도
'조용한 장례' 속에도 추모객들 장례미사 몰려…문희상·이해찬 등 정치인 대거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서 모친 고 강한옥 여사 장례미사에 참석해 성호를 긋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서 모친 고 강한옥 여사 장례미사에 참석해 성호를 긋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모친인 강한옥 여사가 31일 발인을 거쳐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안장된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장례미사가 엄수됐다.

손삼석 천주교 부산교구장이 집전한 장례미사는 고인이 숨진 지 사흘째 되는 날 고인을 하느님께 맡긴다는 의미로 하는 미사로, 고인을 떠나보내는 가장 장엄한 예식이다.

이날 미사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기존 가톨릭 장례미사 절차를 그대로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절차에 따르면 장례미사는 시작에 앞서 제대(祭臺)에 깔끔한 꽃장식을 한 뒤 부활초를 켜고, 사제는 흰색이나 보라색 또는 검은색 제의를 입는다. 사제가 성당으로 입장하기 전에 고인의 영구 앞에 와서 가벼운 묵례로 고인과 유족에게 인사한 뒤에 관에 성수와 향을 뿌리며 함께 기도를 올린다.

이어 성가와 함께 십자가를 선두로 복사단과 사제가 입당하고, 연령회원들이 고인의 관을 밀며 그 뒤를 따른다. 제대 앞에 관을 놓고 작은 십자가, 영정, 이름을 쓴 지방, 촛대 등이 배치된 뒤 문 대통령 내외 등 유족이 가장 앞자리에 앉으면 미사가 시작되는 것이 가톨릭 장례미사 절차다.

이날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미사에 참석했고, 미사 도중 성호를 긋거나 눈을 감고서 고인을 애도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장례미사가 끝난 후에는 묘지나 화장장으로 가는 운구 예식이 이어진다.

문 대통령 내외 등 유족은 장례미사 이후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고인을 안장한다. 이곳은 1978년 별세한 문 대통령 부친이 안장된 곳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서 모친 고 강한옥 여사 장례미사에 참석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서 모친 고 강한옥 여사 장례미사에 참석해 있다.

이날 장례미사는 조용하게 가족장을 치르겠다는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다만 성당에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고, 성당 앞에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는 장면도 목격됐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정치권 인사들도 대거 장례미사에 참석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이인영 원내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 윤호중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고,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모습도 보였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고, 오거돈 부산시장도 장례미사를 찾았다.

부산 민주화 운동의 대부이자 문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도 빈소를 찾았고, 야권에서는 조배숙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31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신자들이 장례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31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신자들이 장례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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