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 급격히 깊어지는 지형 탓에 파랑 영향 커 타 해역보다 심각
해수면 상승 등 기상 변화·무분별한 개발 등도 침식 가속화시켜
실태조사 대상 중 동해안 연안정비사업 완료 지역은 24% 불과

동해안 지역의 연안침식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30일 16년간의 연안침식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해 연안침식 관련 통계자료, 해양관측자료, 국외사례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연안침식 실태조사 백서’를 간행했다고 밝혔다. 백서는 연안포털(http://coast.mof.go.kr)에서도 제공되고 있다.

연안침식등급은 4등급(A(양호), B(보통), C(우려), D(심각))으로 구분되는데, A는 안정적 퇴적경향이 나타나며 백사장이 잘 보전된 지역 및 재해로부터 안전한 지역을 말하고, B는 침·퇴적 경향이 나타나지만 안정적 해빈유지 지역 및 큰 이벤트가 없는 한 비교적 안전한 지역을 의미한다. 반면, C는 침식으로 인해 백사장 및 배후지의 재해 발생 가능지역, D는 지속적인 침식으로 백사장 및 배후지의 재해 발생 위험지역을 의미하고 있다.

백서에 따르면 동해안은 연안이 외해에 노출됨으로서 파랑의 영향을 많이 받고 해안으로부터 가까운 곳에서 수심이 급격히 깊어지기 때문에 심해 파랑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지역이 많아 침식지역의 비율이 다른 해역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총 975회의 침식등급 평가결과 중 C등급이 470회(48.8%)로 가장 많았고, D등급 또한 242회(24.8%)로 다른 해역에 비해 매우 높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 침식우심률(C·D등급 비율)은 73.0%(712회)로 동해안의 침식우세지역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포항과 경주, 영덕, 울진, 울릉 등 경북 동해안 5개 시군구 46개의 대상지역에 대해 399회의 연안침식 등급평가가 이뤄졌다. 등급분포를 살펴보면, C등급이 227회(56.9%)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D등급으로 평가됐던 횟수는 49회(12.3%)로 나타났다. 경북도의 평균 침식우심률은 69.2%이고, 경주시가 84.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가장 심각한 D등급의 경우 울진군이 봉평리·산포리·덕신리·구산리∼월송리·금음리 5곳, 영덕군이 대탄리·금진리∼하저리 2곳, 포항시가 화진·영일대·송도·도구 4곳, 경주시가 전촌나정·나아·하서1리·관성 4곳, 울릉군이 사동1리 1곳으로 집계됐다.

침식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됐다. 고파랑 및 태풍의 내습빈도 변화와 해수면상승 등과 같은 기상변화를 첫 번째 요인으로, 무분별한 개발을 두 번째 요인으로 봤다.

이 외에도 연안침식 실태조사 대상지역 중 연안정비사업(연안보전) 완료지역은 50곳이다. 해역별로 구분하면 남해안 44.0%, 서해안 32.0%, 동해안은 24.0%에 그쳤다. 광역지자체별 완료지역을 구분하면 전라남도가 13곳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국가가 시행한 연안정비사업은 동해안에 위치한 강원도, 경북도, 울산광역시에 66.7%로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준혁기자

    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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