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삼성부지 매입 금액 절충 안돼
수도권·대구 등 적당한 부지 모색
직원 1천300명 이동·경제적 난관
해마다 임대 계약 때 이전설 반복
지역경제 위축 우려, 시 중재 절실

방위산업체 한화시스템이 수년째 구미사업장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삼성과 LG에 이은 국내 대기업들의 잇따른 탈구미론이 제기돼 구미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은 지난 2015년 삼성탈레스를 매입한 것으로, 그동안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 6만여㎡를 임차해 사용해 오고 있다.

1년 단위로 삼성과 임대차 계약을 맺은 한화스시템이 삼성 부지를 매입하려는 과정에서 금액이 절충되지 않으면서 매년 사업장 이전 검토 문제가 제기돼 왔다.

삼성전자는 이 부지에 대해 1천500여 억원을 제시했고, 한화시스템은 이보다 낮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액 1조1천여억원을 올린 한화시스템의 구미사업장에는 1천3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구미사업장 이전지로 수도권과 대구 등지의 부지를 모색했으나 아직 적당한 곳을 찾지 못한 상황으로, 대구시에도 요청했지만 적절한 부지를 소개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삼성전자 부지에 한화 공장이 있어 이를 개선하려는 것으로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구미사업장 임직원 1천300여명의 이사 문제 등으로 이전을 쉽게 결정하기 어려워 계속 검토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경제전문가들은 “매년 임대 계약 때마다 반복적으로 구미사업장 이전설이 나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다.

구미사업장 부지 매입과 관련해 한화와 삼성이 서울 본사 차원에서 절충안을 찾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 확실하지도 않은 이전 검토설을 확대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구미공단 한 관계자는 “기업은 이익 창출이란 목적에 의해서만 움직이게 되어 있는데 한화시스템이 현재의 경제상황에서 이전을 하는 것이 과연 이익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한화도 현 부지를 매입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년 임대차 계약을 하고 있다보니 이전설도 매년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시에서도 두 대기업이 원만한 타협점을 찾을 수 있도록 중재자 역할에 나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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